2018년 오픈한 강남점 최근 폐업H&B스토어 겨냥 체험형 매장 전환 1호점아모레 "부동산 계약, 운영 효율화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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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멀티숍 아리따움 라이브가 서울 화장품 핵심 상권에서 줄줄이 방을 뺀다. 업계 안팎에선 H&B(헬스앤뷰티)스토어를 겨냥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했지만 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문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이 폐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 9월 문을 연지 약 1년8개월만이다.
이번에 폐점한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은 강남 아리따움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하면서 오픈했다. 아리따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1호점으로 강남대로에 자리잡아 올리브영, 시코르 등 비롯해 화장품 로드숍과 경쟁해왔다.
아리따움은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주로 판매해 왔지만 H&B스토어의 영향력이 커지자 타사 화장품을 입점시켜 멀티 화장품 유통채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반 매장을 라이브 매장으로 전환한 후 매출이 증가, 직영점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라이브 매장 전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호점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폐점을 결정한 건 소비자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환 비용과 유지 비용만큼 실적이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 매장으로 주요 상권에 위치하면서 임대료와 관리비 등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상권의 핵심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었다.
강남점 뿐 아니라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들이 주요 상권에서 채 1년도 되지 않아 문닫고 있다. 지난 3월 아리따움 라이브 명동점을 시작으로 대학로점, 사당점이 폐점했다.
이미 포화 상태인 H&B시장 진입에 대한 회의적 전망도 나온다. 올리블라·랄라블라 등 매장만 1500여개다. 여기에 글로벌 뷰티 브랜드 세포라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등 편집숍들도 경쟁에 가세해 경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말부터 아리따움 매장 라이브 전환 속도를 늦추는 한편 폐점 속도를 높인 것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실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아리따움 매장 수는 1250개였으나 올해 4월 기준 962개로 1000개를 밑돌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리따움 강남 라이브점 운영 관련해서는 아리따움 직영점 운영효율화 관점과 부동산 계약 사항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직영점(강남권) 신규 출점 관련해서는 아직 협의중"이라면서 "전국 25개 정도인 아리따움 직영점을 올해 말까지 10~20개까지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