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매장 줄고 계약종료 늘고내수 침체와 H&B스토어 성장매장 리뉴얼 및 타제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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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화장품 편집숍 아리따움이 론칭 이후 매년 10% 내외로 꾸준히 성장하며 2015년에 매출 정점을 찍은 후 주춤하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고객들이 아모레퍼시픽 제품만 파는 아리따움을 외면하고 H&B스토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아리따움의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재정비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H&B'스토어의 성장에… 아리따움 성장 '주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매장 수(가맹·직영점 합계)가 2015년 1346개, 2016년 1335개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1323개로 줄었다.
아리따움의 신규개점도 2015년 77개에서 2016년 40개, 지난해 37개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계약종료도 28개에서 40개, 42개으로 증가했다.
매장 확장은 물론 매출도 정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지난해 가맹점 총매출은 499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 역신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아리따움은 2008년 9월 론칭해 3개월만에 100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이 아리따움의 성장세가 꺾인 것은 내수 시장 침체와 자사 브랜드의 매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화장품 트렌드가 브랜드숍에서 H&B스토어가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다양한 품목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는 H&B스토어는 화장품 시장의 주요 타깃인 2030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최적화된 모델로 급부상했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를 중심으로 한 국내 H&B 스토어의 지난해 매장수는 약 1350개로 최근 3개년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업계 1위 올리브영는 지난해 매장 수는 1000개를 돌파했다.◇"변해야 산다" 아리따움 체질개선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을 멀티 브랜드숍을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아리따움의 변신은 부진한 실적은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올해 1~2개의 매장을 더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서울 강남대로에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오픈한 바 있다. 이 매장에선 메디힐, 더툴랩, 스틸라 등 59개의 외부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그동안 아리따움은 라네즈, 마몽드, 한율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만 판매해 왔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의 가시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매장은 오픈 이후 1개월 간 약 4만명 방문하며 강남대로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 이벤트 3일만에, 투어 기프트 1주일 만에 전량 소진됐다"면서 "일평균 150명 이상의 고객이 컬러믹스바, 브러쉬클렌징, 뷰티팁앤톡, 메이크업스타일링바 체험 중"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서 회장은 "우리가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전국 2000여 개의 고객 접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아리따움 매장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만 판매하는 곳이었으나 최근 H&B스토어가 고성장하면서 아리따움 매출에 타격이 오자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신규 매장 성과에 따라 기존 아리따움 매장의 변화가 기대되며, 국내 채널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