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銀 비중 83%…문제는 실적 부진DGB·JB금융 비은행 기여도 30%대 근접계열사 분산된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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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지방금융그룹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비은행의 고른 성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BNK금융지주 7개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16.5%에 불과했다. 반면 부산·경남은행의 비중은 83.5%에 달했다. 

    은행 의존도가 여전히 월등한 것으로 2017년 1분기 비은행 비중이 10%를 넘은 뒤 2018년 1분기 12.9%로 높아지며 조금씩 성장하는 듯하나 경쟁사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 수준이다. 

    DGB금융지주는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27.7%다.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10%대에서 20%대로 올랐다. 다만, 지난해 4분기(31.1%)보다는 낮아졌다. 

    J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덩치가 가장 작지만 전 계열사의 고른 성장 덕에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28.8%에 달했다. 

    문제는 은행의 실적 부진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거다. 1분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총 13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2% 감소했다.

    이는 곧바로 그룹의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됐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탓에 BNK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22.2% 감소한 1377억원을 기록했다.  

    저성장 저금리 장기화 속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경기 침체 장기화가 불가피한 만큼 그룹의 수익 의존도를 분산하고 비은행 계열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30%대를 넘는 곳이 있는 반면 한 자릿수도 존재했다. 

    가장 최악인 곳은 우리금융지주로 2.8%에 불과했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카드, 종금 등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으나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비은행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34.5%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7% 감소했으나 30%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금융지주사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그룹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시너지 기반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비은행 이익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사 대부분 은행과 비은행을 불문하고 이익 기여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며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융산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역량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