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QLED 판매량 131만대연말 성수기 버금가는 판매량 기록OLED 10개사 62만대 판매 그쳐LG 빼면 무의미한 OLED시장... 2Q에 격차 좁힐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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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QLED'가 지난 1분기 OLED TV를 판매하는 상위 10개사의 전체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도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영향을 처음 받은 시기였음에도 연말 특수에 버금가는 판매량을 올리며 OLED 진영을 완전히 압도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옛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QLED TV는 글로벌 시장에서 131만 대 가까이 팔려나가며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32.4% 점유율을 기록했다.삼성 QLED의 지난 1분기 성과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QLED와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OLED와 판매량에서 격차를 더 벌리면서 사실상 경쟁이 어려운 수준까지 왔다는게 업계 전반의 평이다.QLED의 판매량은 단순히 경쟁사 한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 그 결과 OLED TV를 생산하는 상위 10개사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TV를 판매했음은 물론이고 지난 1분기에는 그 격차가 2배 이상으로 처음 벌어져 OLED 진영이 단기간 내엔 상황을 뒤집을 가능성이 더 적어졌다.지난 1분기 가장 많은 OLED TV를 판매한 곳은 원조인 LG전자로, 총 36만5000대가 넘는 TV가 팔려나갔다. 그 뒤를 잇는 소니가 10만 대 판매 벽을 간신히 지켰고 파나소닉이 7만4000대 가량을 팔아 3위에 올랐다.OLED시장에 대거 뛰어든 중국업체들도 1분기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판매가 주춤하면서 전체 OLED TV 판매량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줬다. 스카이워스과 하이센스, 콩카, 창훙 등이 상위 제조사 10곳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까진 일본업체들과도 판매량 차이는 크게 났다.이들 OLED 상위 10개사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62만5000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QLED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그나마 전체 OLED TV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는 LG전자 마저 제외하면 OLED와 QLED의 경쟁은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OLED와 QLED가 격차를 나타내긴 했지만 올해처럼 2배 이상으로 넘어서지는 않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QLED와 OLED의 판매량 격차가 30만 대에 미치지 않는 정도였다. 그러다 TV 성수기라 불리는 연말을 끼고 있는 지난해 4분기판매량 격차를 100만 대 이상으로 크게 늘리면서 승기를 잡은 QLED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지난 1분기 코로나19가 중국과 국내를 중심으로 확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2분기에도 OLED와 QLED가 이 같은 격차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QLED가 상대적으로 북미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유럽에선 OLED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있어 양측 모두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그런 까닭에 코로나19 리스크를 고스란히 흡수할 2분기 판매량에서 두 진영의 진검승부가 치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사 TV를 두고 공방전을 펼쳤던 바 있어 코로나19 위기 속 경쟁구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