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8형 첫 선... 유럽·아시아부터 출시OLED 첫 중형 진출... 부담 없는 가격에 '방점''코로나19' 영항 주춤해진 성장세... LCD 가격대로 '승부수'
  • ▲ LG 올레드TV 제품 이미지 ⓒLG글로벌 뉴스룸
    ▲ LG 올레드TV 제품 이미지 ⓒLG글로벌 뉴스룸
    LG전자가 프리미엄 TV 라인이자 주력 제품인 'OLED(이하 올레드) TV'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다음달 지금까지 선보인 올레드TV 중 가장 작은 48인치 신제품을 선보이고 가격대를 100만 원대까지 낮춘다. '코로나19'로 올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각종 대형 스포츠 행사들이 미뤄지고 수요도 주춤해졌지만 올레드 대중화 계획은 차질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LG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중 48인치형 올레드TV를 출시한다. 우선 유럽 주요 국가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먼저 출시되고 순차적으로 북미와 기타 국가들에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48인치형 올레드TV를 처음 선보이고 대표적인 프리미엄TV인 올레드를 대형이 아닌 중형TV시장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48인치 신제품이 출시되면 지금까지 출시된 올레드TV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10여 곳의 OLED TV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형 사이즈로 출시되는 제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더구나 OLED TV 최초로 100만 원대 가격표를 달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미 기준으로 신제품 48형 올레드TV는 1499달러 수준에서 출시될 전망으로 한화 기준 200만 원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데 힘이 실린다.

    아직까진 올레드TV의 높은 가격대가 판매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기를 줄였지만 100만 원대에 진입한 신제품 가격이 OLED TV 보급화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중형TV로 올레드를 처음 접한 고객들이 품질에 만족하고 대형 올레드로 넘어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처럼 중형TV시장에 OLED 선두주자인 LG가 가장 먼저 뛰어든데는 예상보다 OLED TV시장 성장세가 빠르게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OLED TV를 생산하는 주요 판매사 10곳의 전체 판매량은 62만 여대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 QLED TV 판매량(131만 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가운데도 QLED가 성장세를 이은 반면 LG전자를 포함한 OLED업체 대부분이 판매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 분위기 전환을 위한 강력한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36만5000대의 올레드TV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OLED 강자 지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춰 올레드 진입장벽을 낮추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코로나19로 '유로2020'과 '도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불발되며 신규 TV 수요도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예정대로 중형 올레드TV를 출시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TV사업 전반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인도네시아로 옮기는 전략 변화도 불사했다. LG전자는 기존에 국내 구미공장을 중심으로 해오던 TV 생산을 이르면 연내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 공장으로 옮겨가고 아시아권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시장은 멕시코 생산공장을 거점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공고히해 글로벌 TV 사업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박형세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장은 "기존보다 훨씬 더 접근하기 쉬운 크기의 TV로 혁신의 한계를 다시 뛰어넘을 것"이라며 "특히 소비자들이 최고로 꼽는 LG의 게이밍TV로 올레드TV를 활용해 우수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