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시 금통위 후 0.25%포인트 추가 조정코로나19 장기화 따른 경제 충격 고려 조치신임 금통위원 2명 참여…조윤제 위원 제척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를 심사숙고해 또 한 번 가보지 않은 길을 열었다. 

    한국은행은 28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0.50%로 운용하기로 했다.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도 큰 폭 감소했고, 각종 경제지표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주요국들이 이미 제로 수준의 금리정책을 펼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역성장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제약으로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됐고, 국내경제 성장세도 크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자세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3월 17일 임시 금통위를 긴급 소집하고 금리를 연 1.25%에서 0.50%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이후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동결했다.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의 실효하한으로 추정되는 0.50% 수준까지 내려가게 되면서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아직 금리 인하 여력이 남아있으나 실효하한 밑으로는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 회의는 새로 취임한 금통위원 3명이 처음 참여했다. 하지만 조윤제 위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초과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 연관성 심사를 받고 있어 불참했다.  

    한은법상 이해관계 충돌 우려가 발생할 경우 금통위 의결에서 제척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이번 회의는 금통위원 6명의 결정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