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올해 1Q 적자 지속정운호 대표 4년만에 경영 복귀 눈길1Q 온라인 매출 120% 성장… 디지털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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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의 창업주이자 화장품업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정운호 대표가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수감 생활로 인한 경영 공백 장기화 등으로 경영일선에 물러난지 약 4년여만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매출 459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 1899억원,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부진은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해 로드숍들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편집숍 등과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여기에 장기 불황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쳤다.
특히 네이처리퍼블릭은 2010년대 자연주의 콘셉트를 강조하며 수딩젤, 아쿠아 수분크림 등 히트제품을 탄생시키며 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메가급 히트 상품은 부재한 상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은 소폭(-2%) 감소했다"면서 "경영 내실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함에 따라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신제품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는 물론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 및 디지털 역량에 초첨을 맞췄다.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빠른 변화 속도에 친숙한 젊은 세대를 소비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온라인에서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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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월 말부터 확산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언택트) 트렌드가 본격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올해 1분기 온라인 매출 역시 120% 성장했다.
실제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 3월시즌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 비타페어C 잡티 세럼의 경우 출시 열흘 만에 초도 물량 2만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번 인기의 요인이 인체적용 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제품력과 언택트 마케팅의 일환으로 SNS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당시 제품 출시에 앞서 뷰티 크리에이터와 손잡았다. 이들은 한 달간 제품을 체험하며 피부 변화를 소비자들에게 전했는데 이후 진행한 소셜마켓에서 25분 만에 3000개가 완판됐다.
동시에 국내는 물론 해외 온라인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일본 라쿠텐 공식몰도 오픈했으며 지난 2월에는 큐텐(Qoo10)에 브랜드 공식몰을 오픈해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진생 로얄 실크 라인 등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달 초 전체 베스트셀러 1, 2위에 캘리포니아 알로에 보송 선블럭과 트윙클 젬스톤 글리터 제품이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타페어C 잡티세럼을 통해 4월 뷰티 부문 랭킹 1위와 고객 리뷰 만족도 99%를 달성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올해는 주 목표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이들을 겨냥한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나 새롭고 트렌디한 콘텐츠, 인기 인플루언서(SNS 등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