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비중 큰 대형사, 매출·영업이익 동반하락 불가피코로나19 장기화와 유가급락 따른 해외수주 감소 영향하반기 분양가상한제 시행되면 주택부문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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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을 꾀한 건설사들이 2분기에는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와 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큰 대형건설사의 실적 하락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만 10조원 가량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해외에서 매출액(연결 기준)이 4조271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6820억원) 대비 약 9%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45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2% 가량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던 대림산업도 2분기 영업이익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대림산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2440억원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2분기(2980억원)보다 1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GS건설 역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액은 작년 2조5750억원에서 2조4410억원으로 5.2%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2060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약 1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가급락이 반복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 수주가 사실상 잠정 중단된데다 기존 진행하던 본계약도 대거 지연된 탓으로 분석된다. 건설중이던 공사현장도 중단되면서 건설사들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5조원대  LNG 플랜트공사 본계약이 올해로 넘어와 최근 체결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조212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310억원) 대비 0.9%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020억원에서 1090억원으로 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 들어 본격화되면서 실적을 보수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유가급락에 따른 주요 발주처 예산 삭감으로 해외수주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지속돼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오는 7월 말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3분기 이후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당장은 괜찮겠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그마마 선전하던 국내 주택부문도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축소에 따른 수주저하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