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반등 기대감과 유동성의 힘이 코스피 상승 견인 중"잠재적 불안요소 여전한데 이상과열" VS "추가 상승 가능성"비대면산업·바이오산업 주도로 경기민간업종 중심 랠리 주목
  •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유동성의 힘이 암울한 실물경제 지표를 누르고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추가 상승 여력에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30분 현재 2148.43 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7% 급등하며 2147.00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5일 이후 100일 만에 종가 기준 21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인 16조7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은 실물경제 회복에 비해 가파른 속도로 반등 중이다. 2분기 기업실적 악화, 미·중 마찰 등 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소에도 경기 회복 기대감과 막대한 유동성의 힘이 증시를 모습이다. 지난 3일 정부는 역대 최대인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들어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폭력시위, 미국과 중국 간 정치 갈등 격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악재가 산재해 있음에도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와 유동성의 힘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향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 기업 실적 감소세에 비춰볼 때 예단하기 이르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BK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시장은 분명 악재가 있음에도 다소 과열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풍부한 유동성의 효과,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지만 미·중 갈등 등 대외 리스크의 부각,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지속 등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며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를 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보더라도 대선 전까지는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에 따른 가격 반영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이후에는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가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영교 연구원은 "언택트주들은 공격적으로 하향 조정된 여타 업종에 비해 실제 2분기 실적에서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적시즌 중 컨센서스를 하회하면 미래 이익전망치가 순차적으로 하향되거나 정체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해당 주가는 꽤 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과 주도주 교체가 맞물리는 시기인 7~8월 시장은 한차례 조정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빠르게 회복된 금융시장을 근거로 연준이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성장주는 물론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는 미국 증시처럼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은 물론 미국 서비스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오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점도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유동성 공급과 경제재개 기대감이 맞물려 2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단기 과열 부담은 과중되고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단기 고점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시점이지만 글로벌 증시는 생각보다 아직 많이 오르지 못했다. 아직 지수부담이 크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미국, 중국, 유럽 등 락다운 해제 이후 경기지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증시가 여러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앞으로 지표의 반등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성장이 촉진된 산업, 언택트 수혜주인 온라인산업과 바이오산업이 주도한 장세에서 경기 민감산업으로 당분간 랠리가 더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