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이달 말 상장 완료 SK(주) 시총 3개월 만에 2배 올라최태원 회장 뚝심 있는 투자 결실 눈길
  •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 흥행이 예상되면서 SK의 몸값도 두배 가까이 늘었다. 향후 바이오 사업이 SK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기준 SK의 시가총액은 17조 8363억을 기록했다. 이는 불과 3개월 만에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금액으로는 10조 이상 껑충 뛴 상황이다.  

    시총이 급격히 상승한 이유는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의 흥행 기대감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로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부터 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혀왔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오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SK바이오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형국이다.

    SK바이오팜은 오는 17일~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과 23일~24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적정 시가총액을 최대 5조7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공모희망가 밴드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0억~3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SK바이오팜 상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3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내실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SK바이오팜은 독자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유럽 기술 수출을 통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천억원 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도 통합법인 SK팜테코 설립으로 한국, 미국, 유럽에 분산되어 있던 역량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SK의 바이오 사업 성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긴 안목과 호흡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SK는 1993년 신약개발 시작 이후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주력해 왔다. 특히 그간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 2007년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SK바이오팜은 미국 허가를 앞둔 신약 외에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다인 16개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시험 승인(IND)을 FDA로부터 확보한 상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는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부터 유럽 시판이 이뤄질 경우 추정 가치는 높아직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