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 '아이폰12' 가격 전작比 50달러 낮출 듯코로나 여파 속 중저가 '아이폰11'로 점유율 선방ASP 하락 불구 서비스 매출 확대에 초점
  • ▲ 아이폰SE2. ⓒ애플
    ▲ 아이폰SE2. ⓒ애플
    애플이 점유율 확대를 위한 중저가 모델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출시될 제품의 가격도 전작 대비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점유율 확대를 통해 유저 풀을 확대에 따른 서비스 매출을 늘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가 선보일 5.4인치 아이폰12 출고가를 전작 대비 50달러가량 인하한 649달러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XR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이폰11을 출시하는 등 플래그십과 중저가 모델을 같이 선보이고 있다. 앞서는 중저가 제품에 아이폰SE라는 별도 브랜드를 사용했던 애플이 같은 브랜드로 통일시킨 것이다.

    특히 아이폰11의 경우 전작인 아이폰XR보다 50달러 저렴한 699달러에 내놓으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폰11 출시 당시 "이날 행사에서 가장 놀라운 발표는 아이폰 가격을 낮춘 것"이라며 "가장 싼 제품에 별도의 브랜드를 붙이던 마케팅 전략에서 비싼 제품에 다른 브랜드를 붙이는 전략으로 변화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애플이 신모델의 가격을 낮춘 사례는 없었다"며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도를 여실히 말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을 앞세운 아이폰11은 예상 외 흥행을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의 올 1분기 글로벌 점유율은 14%로,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쟁사들의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데 바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지만 애플은 5% 감소하는데 그쳤다.

    애플은 올 들어 두 번째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2를 출시하면서 중저가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이 제품의 최저가는 399달러로, 아이폰11보다 훨씬 저렴하다. 최신 AP인 'A13'을 탑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이처럼 애플의 가성비 전략은 유저 층을 확대해 iOS 플랫폼 기반 서비스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133억4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애플은 지난 4월 가상현실(VR) 관련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업체인 '넥스트VR'을 시작으로 음성명령 기술 업체인 '보이시스', 머신러닝 날씨 예보 앱 개발업체인 '다크스카이'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부담으로 일부 프리미엄 아이폰 유저가 보급형으로 이탈해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을 가져오겠지만, 지금까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동남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의 수요를 흡수해 전체적으로 유저 수가 증가해 서비스 매출 확대로 이어져 애플의 중장기적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