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역대 CEO ‘잔혹사’ 속 김옥찬 대표에 쏠리는 관심금융·재무전문가…오는 23일 주총 예정차분하고 온화한 ‘덕장’ 평가…경영정상화·화합에 적임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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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옥찬 횸앤쇼핑 대표이사 내정자.ⓒ홈앤쇼핑
김옥찬 홈앤쇼핑 신임 대표이사 체제 출범을 보름 앞두고 홈쇼핑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홈앤쇼핑은 이미 6개월이 넘게 대표이사 공백 사태가 이어지며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상황. 금융 전문가라는 독특한 이력의 김 대표 내정자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이는 모습이다.11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 내정자는 유독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인사다. 유통업계에서 보기 드문 금융 전문가라는 점이 대표적이다.KB국민은행 출신인 그는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거친 그는 SGI서울보증 사장을 거쳐 KB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전통적인 금융전문가다. 특히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면서 전략과 숫자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통상 유통업계 CEO에는 재무 보다는 상품개발 및 영업분야의 전문가가 발탁돼 왔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의 특성상 재무적인 능력보다 유통 전반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했기 때문이다.홈쇼핑 안팎에서 김 대표 내정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사실 홈앤쇼핑은 빈말로라도 정상 운영된다고 할 수 없는 곳이다. 초대 CEO를 맡았던 강남훈 전 홈앤쇼핑 대표는 2018년 3월 채용비리 논란 이후 사임했고 후임이었던 최종삼 전 홈앤쇼핑 대표도 기부금 유용 논란으로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이중 강남훈 전 대표는 채용비리와 관련 1심에서 징역 8월을 받고 법정구속됐고 최종삼 전 대표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역대 CEO가 나란히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홈앤쇼핑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된 상황. 이 여파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홈앤쇼핑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1%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감안해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역대 CEO가 각종 비리 의혹을 받아온 홈앤쇼핑에는 금융, 재무에 밝은 전문가가 오히려 적임일 수 있다”며 “당장 내년 TV홈쇼핑 재승인을 앞둔 상황에서 경영정상화를 염두한 발탁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실제 김 대표 내정자는 SGI서울보증 및 KB금융지주 사장을 맡으면서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KB국민은행 시절부터 두터운 내부 신망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조직안정이 절실한 홈앤쇼핑에 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김 대표 내정자는 2013년 KB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임형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에 반발해온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면서 조직을 안정시킨 바 있다. 2014년 SGI서울보증 취임 당시에는 노조의 반발이 극심해지자 직접 노조위원장을 만나 노사갈등을 매듭짓기도 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김 대표 내정자는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인해 ‘덕장’으로 불려왔다”고 전했다.당장 김 대표 내정자가 풀어야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내년 TV홈쇼핑 재승인을 받아내야 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홈쇼핑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조직의 쇄신, 노조와의 화합, 역대 CEO의 각종 의혹으로 인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요원하다.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김 대표 내정자가 23일 홈앤쇼핑 주주총회를 통과, 대표이사에 발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분 33%로 최대주주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농협중앙회가 15%, 중소기업유통센터가 10%, 중소기업은행이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