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가속화 속 불가피한 조치수신-중도해지 금리 역전 전 인하폭 조정쥐꼬리 이자도 없다…고객 이탈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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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예·적금 만기 이익은 물론 이제는 맡겨둔 돈을 중간에 찾을 때 쥐꼬리 이자도 못 받게 됐다.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를 0%대 초반까지 낮춘 가운데 중도해지이율과 만기후이율도 함께 조정하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수신금리를 계약기간별 0.10~0.50%포인트 인하하면서 거치식예금 11개와 적립식적금 32개에 대한 중도해지이율도 변경했다. 

    중도해지이율의 경우 적금상품의 기존 최저금리가 0.5%에서 0.2%로 일제히 내렸다. 예금은 0.3%에서 0.1%로 하락했다.

    만기후이율은 거치식예금 8개와 적립식적금 31개에 대해 0.20%에서 0.10%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이달부터 희망키움통장과 내일키움통장의 예금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고, 이 상품의 중도해지이율과 만기후이율도 모두 변경했다. 

    중도해지이율의 경우 기존에는 개인이 3개월 이상~1년 미만 내 예금을 깨면 0.8%였으나, 이제는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내 해지하면 0.5%를 받는다.

    예·적금을 오래 맡겨둘수록 중도해지이율도 높아지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누릴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중도해지이율은 예금 가입 때 설정한 만기일 전에 해지할 경우 적용하는 금리다. 은행은 만기까지 예금 유지조건으로 일정 이율을 보장하지만, 해지 시 약속한 이율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이율을 조정하는 것은 수신금리가 낮아질 때로 낮아지자 중도해지이율과 격차가 줄면서 인하 폭을 맞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중도해지이율을 조정하지 않을 경우 금리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금리 인하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하나은행 외 다른 시중은행도 중도해지이율과 만기후이율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최대 0.40%포인트, 기업은행은 최대 0.30%포인트 내렸다. 

    카카오뱅크도 18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계약기간마다 0.20~0.25%포인트 인하했다. 자유적금도 0.20%포인트 내렸다. 

    은행들은 한편으론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율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기대 수익도 사라지게 돼 고객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내려도 중도해지이율과 만기후이율까지 조정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금리가 도미노처럼 제로 가까이까지 추락하면서 고객 혜택이 없어지는 만큼 고객 이탈 현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