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5대 브랜드 188% 성장 아모레 설화수 142%·애경산업 47%↑정샘물·닥터자르트 신진 브랜드도 관심 '업'
  • ▲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세트ⓒLG생활건강
    ▲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세트ⓒLG생활건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울상 짓던 국내 화장품업계가 모처럼 웃음을 짓고 있다.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중국 618 쇼핑축제에서 국내 화장품업계가 흥행하면서 K뷰티가 중국 내에서 다시 힘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징둥은 지난 1일부터 18일 막을 내린인 618 쇼핑축제에서 2692억위안(약 4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8% 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알리바바그룹도 6982억 위안(약 11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중국 소비가 회복되면서 LG생활건강은 티몰 기준으로 후·숨·오휘·빌리프·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신장했다. 대표 브랜드 후는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2% 신장했다. 특히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10만 3000세트가 판매되며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휘는 전년대비 매출이 2493% 신장했다. 인기 제품인 더 퍼스트 세트는 라이브방송 등의 영향으로 4만9000 세트가 판매됐다. 이밖에 숨은 24%, 빌리프는 128%, CNP는 전년 대비 509% 증가했다. 생활용품에서는 핑크솔트 펌핑치약 10만 8000세트, 헤어케어 윤고 더퍼스트 20만4000세트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21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헤라·라네즈·마몽드·아이오페·프리메라 등 징동닷컴과 티몰에 입점한 대표 브랜드들이 618 행사에 대거 참여했다. 그 결과 티몰에서 설화수는 142%, 헤라는 246%, 아이오페도 221% 성장했다. 샴푸인 려과 미쟝센의 경우 각각 114%, 1932%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티몰 기준 매출 전년 대비 47.5% 성장했다. 대표 브랜드 에이지 트웨니스(AGE 20's)가 내놓은 에센스 커버 팩트가 티몰 비비크림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에센스 커버팩트와 선크림도 각각 17만개, 2만개 이상 판매됐다.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브랜드 뿐 아니라 신진 브랜드들도 행사 기간 중 중국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샘물은 티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00% 증가했다. 닥터자르트의 마스크팩 제품도 하루 매출이 한 달(5월 기준) 매출을 넘어섰다. 미용기기 브랜드 오멜론과 유라이크는 각각 5월 일평균 매출의 4400%, 1700%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가 기록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공통적인 배경은 제품력과 함께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의 인플루언서(왕훙)을 활용한 라이브방송 마케팅에 열을 올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웨이야와 함께 설화수 5세대 윤조에센스를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 최대 2600만명이 접속해 관람하며 화제를 모았다.

    화장품 업체들은 618 쇼핑 축제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K뷰티 중국 화장품 시장이 급속도로 식으면서 단독매장을 축소하거나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위기감은 수치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프랑스, 일본에 밀린 상태다. 여기에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618 쇼핑 축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이 보다 빠르게 변화되고 온라인 수요가 늘고 있어 디지털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