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협의 생략… 딜 클로징 6개월 연장되나산은 공개 압박 일주일 째… 답 없는 현산현산 답변에 재협상 달려… 지연 VS 불발
  • ▲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둘러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매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뉴데일리
    ▲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둘러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매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뉴데일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둘러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매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당장 딜 클로징 시점인 6월27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으나 양측은 재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종료 시점은 6개월 뒤인 12월27일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현산은 지난해말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SPA)체결 당시 계약 종료 시점을 6개월로 지정했다. 하지만 기업결함심사 등 시일이 소요되는 절차가 있어 여러 선행 조건에 따라 거래종료 시점을 최장 6개월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로선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가 지연인지, 불발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산은과 현산은 '공문' 공방을 한 차례씩 주고 받았으나 정작 매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현산은 채권단이 인수의사를 밝혀달라는 공문에 "인수 의지는 있으나 인수조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채권단과 아시아나 측으로부터 충분한 공식자료를 받지 못했고 재무상태가 악화됐다는 게 현산 측 주장이었다. 

    이에 지난 17일 산업은행은 현산이 지적한 아시아나 재무상황 등에 대한 반박을 공문으로 띄웠다. 동시에 산은 회장이 직접 나서 "협상장으로 나올 것"을 압박했다. 

    이동걸 회장은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면서 "서로 믿고 이야기하면 많은 것을 풀어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라고 했다. 서면으로 논의하자는 현산 측 요청에 대면 협상을 적극 주장했다. 
  • ▲ 산은의 반박, 압박 등에도 현산 측의 재협상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 속 가운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뉴데일리
    ▲ 산은의 반박, 압박 등에도 현산 측의 재협상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 속 가운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뉴데일리
    하지만 이러한 산은의 반박, 압박 등에도 현산 측의 재협상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다. 산은이 보낸 공문에 대한 답변은 도착하지 않았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산은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4월말로 예정된 아시아나 주식 취득일도 무기한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2조원 이상의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현산이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을 두고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인수 파트너인 미래에셋 역시 코로나19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현산이 예비 총알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논의가 지연될 수록 아시아나의 재정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항공산업을 살리려는 정부(채권단)과 기업 인수를 앞둔 현산까지 양측에 모두 이로울 게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