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4%대 신종자본증권 발행 봇물…예‧적금 금리보다 높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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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자 고금리를 향한 개인수요가 신종자본증권으로 향하고 있다. 

    금리 하락기에도 정기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4%대 금리를 제공하면서 신용등급이 탄탄한 금융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족족 완판 행렬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금융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4~5%대에 형성됐다. 연초 이후 은행과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5조원 수준으로, 하반기 발행 예정인 발행물도 2조원에 이른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1일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12일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4%였다. 

    JB금융지주가 지난 10일 발행한 1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4.65%다. 

    농협금융지주가 지난 6월 28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연 금리는 4.24%, 같은 달 19일 우리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4.27%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3% 초반대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매력은 더 부각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2.80%~3.80% 수준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으면서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주식과 채권을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어 하이브리드증권으로 불린다.  

    금융사들은 신종자본증권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만기는 보통 30년이지만 금융사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 채권의 경우 통상 발행자가 5년 후 콜옵션을 실행할 수 있어 실제 만기와 무관하게 사실상 5년 만기 채권으로 통한다. 

    후후순위 채권인 만큼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신용도가 높은 대형금융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안정적 투자처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종자본증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 전망 속 정기 예‧적금보다 금리가 통상 1%포인트 가량 더 높고, 5년간 금리가 유지되며, 3개월에 한 번씩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