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대규모 적자 불가피코로나 직격탄에 출하량 줄어하반기 패널價 '반등' 기대감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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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올 상반기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사업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달 들어 세트산업이 회복세에 돌입하고 있는 데다 LCD 패널 가격 하락도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T 제품들의 물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TV와 스마트폰이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3619억원의 적자를 냈다.

    1분기 2869억원의 적자를 낸 삼성디스플레이도 2분기 적자 폭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김영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애플로부터의 1회성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TV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데, 전방산업의 부진 여파로 상반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집계 결과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8160만대로, 전년 동기 1억1240만대 대비 27% 감소했다. 1분기 전세계 TV 출하량도 465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 충격이 2분기 중 다소 완화되면서 스마트폰과 TV 사업이 회복세에 돌입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 해외 매장들의 재개장 비중이 늘어나면서 구매량이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폴드2를 공개하고 3분기 내로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의 아이폰12 또한 10월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TV 시장 역시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부재 속에서도 연초 우려보다 선전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의 예상 출하량은 4321만6000대로, 지난 3월 내놨던 2분기 전망치 3875만7000대보다 11.5% 상향 조정됐다. 1분기 최악의 상황을 겪은 중국 TV 시장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망치가 상향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패널가격의 하락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를 끝으로 국내 8세대 LCD TV 전용 라인 생산 중단하고, 올 연말까지 국내 7세대 팹에서 TV 패널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탕정 LCD라인의 QD-OLED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패널업체들의 주도 하에 LCD 감산이 이뤄지면서 6월 하반월 대면서 LCD 패널가는 수개월간 지속된 하락이 주춤하고 있다. 55인치의 경우 되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 패널 가격은 7월 상승 추세에 진입하고 3분기에는 패널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의 LCD 다운사이징 및 중국 LCD 신규 가동 지연 등을 감안하면 4분기까지 패널 가격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