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선전 불구 TV 부진 영업익 감소 불가피글로벌 공장 '셧다운' 이어 '락다운' 주요 매장 폐쇄 영향언택트 확산에 반도체는 상승 기류… 하이닉스 실적 반등 기대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도 마무리되면서 전자업계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트산업의 경우 공장 셧다운과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반도체는 언택트 시장 확산으로 PC와 서버 등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3조2752억원, 영업이익 40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38.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영향 속에서도 가전 부문이 국내 시장에서의 선전과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력 사업 중 하나인 TV 부문이 도쿄올림픽 연기와 생산 차질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이동제한 조치 및 시장 수요 침체 영향으로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B2C 부문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 매출 50조5212억원, 영업이익 6조1494억원으로 추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에널리틱스(SA)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8160만대로, 전년 동월 1억1240만대 대비 28% 감소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부진이 2분기에도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 들어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자사 부품 채택 비율이 높은 시스템 LSI, 삼성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까지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세트산업의 부진은 분기 초부터 글로벌 현지 공장이 '셧다운'에 돌입한 데다 정부 차원의 이동제한 명령으로 주요 가전 매장이 폐쇄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9개국, LG전자는 7개국에서 공장 셧다운 조치를 취했고 길게는 두 달까지 가동을 중단하다 5월 들어서야 전면 재가동했다. 미국 대형 유통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위치한 삼성과 LG의 가전 판매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정상적인 오프라인 영업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다만 반도체 등 부품산업은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했음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선전할 것으로 평가되는 것도 반도체 부문의 호조 덕이다. 글로벌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 수요 증가로 서버·PC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서버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은 전분기 대비 9%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의 경우 2분기 제조자 개발생산(ODM) 서버용 메모리 주문금액이 1분기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8조2025억원, 영업이익 1조6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161.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스마트폰, TV 등 세트산업이 부진을 보인 가운데 반도체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 우려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 비대면 수요와 연동된 서버와 PC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