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 제조업지수·5월 고용지표 결과 발표에 '촉각'업종별 주가 수익률 격차 확대 예상…대형주 중심 투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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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면서 횡보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주요 지표에 민감히 반응할 것으로 보면서도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급락 가능성은 적게 전망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9% 내린 2119.61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31% 하락한 2134.65에 장을 마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면서 2160선을 넘었던 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하향조정 발표로 2110선까지 내렸다가 미국의 은행 규제 완화로 뉴욕증시가 오르면서 2130선을 회복하는 등 9거래일연속 2100선을 횡보했다.

    코스피는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숨고르기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코로나 재확산 속도가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 27일(현지시각) 기준 사흘째 최고치를 기록하며 누적환자가 250만명을 넘겼다. 미국 남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50만명의 환자가 다시 추가됐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환자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4만5300명에 도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더라도 이전처럼 국내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의 유동성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는 경계할 만한 재료이나 지난 2~3월 여건과 다르다는 인식에 급락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 결과 주(州)별로 차별적 회복 속도를 보이는 중이라 지난 조정 속도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청약에 31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린 것을 보면 시중에 유동성은 넘치는 상황"이라며 "이미 한 차례 급락을 경험한 학습효과도 있어 지난 3월과 같은 급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주 후반에 나오는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지수와 5월 고용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증시는 각종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4.9%로 1.9%나 하향조정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ISM 제조업 지수와 미국 고용의 경우 전월 대비 개선세를 이어가지만 추세 자체는 둔화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주식시장은 코로나 2차 확산 우려 상존한 상황에서 과거 지표보다 신규 확진자 데이터에 민감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와 자산가격 간의 괴리가 확대되는 탈동조화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지속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시장은 부담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은 악재에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코로나19 충격 이후 코스피 회복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IT 등 주도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업종별 극명한 희비 교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와 소외주 간 수익률 격차는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연도별로 4번째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성장률 진폭 확대는 업종별 수익률 격차 확대 요인으로, 정책 수혜 유무에 따른 업종별 수익률 격차 확대 양상이 2009년에 필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길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주가 회복세 둔화는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2차전지 등 미래 성장주는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조정 시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지수 변동성 확대 시 대형주 위주 투자전략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면서 "대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