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소속 레미콘 기사들, 15% 운임 인상 요구레미콘 제조사들, 경기침체로 출하량 줄어 수용 불가수도권 지역 205개 레미콘 공장, 사실상 출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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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지역 레미콘 기사(운반사업자)들이 파업을 실시하면서 유진·삼표·아주 등 레미콘 제조사들이 하루에 총 2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레미콘 제조사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레미콘 기사들이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실시, 레미콘 제조사는 물론 건설현장까지 피해가 확대될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에는 205개의 레미콘 공장이 있으며, 믹서트럭 9500대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하루 레미콘 출하량은 평균 25만~30만㎥, 평균 납품 단가는 6만5000원~7만원이다. 따라서 수도권 피해 규모는 하루에 약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유진, 삼표, 아주 등 대기업 제조사를 비롯해 중소 제조사들도 많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파업으로 레미콘 출하가 중단되면서 건설 현장들도 멈춰,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한노총 소속의 수도권 레미콘 기사들은 현재 회당 4만5000원~4만7000원의 운임을 받고 있다. 현재 운임으로는 생활이 어렵다며, 15% 올린 5만2000원 수준으로 정상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제조사들은 경기 침체로 출하량이 줄고 있어, 관행대로 5~6%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맞서왔다.

    앞서 부산과 울산 등 경남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민노총은 소속 레미콘 기사들의 운임을 15% 인상시켰다. 때문에 위기감을 느낀 한노총이 강경하게 나오면서 파업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노조간의 파워게임 양상이 되면서 파업까지 간 것 같다”며 “출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건설현장에서도 아우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도 나오지 않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소속 조합원 1800여명은 6개 지역에서 집회를 열고 15% 운임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