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 ‘리스크‧건전성 관리’ 전략 강조저금리‧코로나19 여신지원에 따른 충당금 증가시중은행당 500억~1000억원 충당금 적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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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놓고 수익성보다는 일제히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전망이라 내실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일제히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하반기 저성장, 저금리 고착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여신지원에 대한 가파른 충당금 증가를 변수로 꼽았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연초 계획한 경영 목표를 유지하되, 비용절감과 대손비용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건전성 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를 감안해 업종별 연체율 등 리스크를 중점 관리하고,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오는 17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 계획인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와 시장여건 악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정부의 여신 지원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건전성 관리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리스크 재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은행의 자금 중개기능을 통해 경제회복에 힘쓰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량자산 증대, 비이자수익은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들 충당금 확충의 필요성을 직접 강조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은행권에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통해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기준 유지를 권고하는 등 충당금보다는 기업대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코로나 장기화가 예상되자 은행 건전성 저하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분기 코로나 대비 추가 충당금은 시중은행당 500억~1000억원 범위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로 집합평가자산(정상·요주의)을 조정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회계법인과의 의견조율 등을 감안시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국내 금융이 올해 1분기동안 쌓은 대손충당금은 신한금융 2586억원, KB금융 2435억원, 우리금융 750억원, 하나금융 929억원 등 총 7305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