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들여 개보수 완료… 재가동 카운트 다운글로벌 철강사들 가동 재개… 3분기 실적 회복 고대초대형 고로 6개 보유한 세계 최고 철강사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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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광양 3고로 재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입을 두 달 여 미뤄왔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광양 3고로 화입을 계기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달 10일 광양제철소 3고로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화입식 행사에 직접 참석해 용광로에 불을 지핀다. 이 외에도 지역 국회의원 등 많은 내빈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중순 광양 3고로 개보수를 마쳤음에도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명목 하에 재가동을 미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 탓이다.

    두 달이 지난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다. 철강 수요 또한 매우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지난 6월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16억54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5월 중순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하며 3분기부터는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가 광양 3고로 재가동에 나서는 이유는 화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계 철강사들이 코로나로 멈췄던 설비를 재가동하는 영향이 크다.

    미국 US스틸은 이달부터 개리(Gary) 공장의 6고로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클리브랜드 클리프가 디어본(Dearborn) 공장을, NLMK는 인디애나(Indiana) 공장의 전기로 운영을 재개했다.

    유럽에서도 철강 공장 재개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6월말 부터 이탈리아 소재의 공장을 다시 돌리고 있다. US스틸 또한 6월부터 슬로바키아 코시체(Kosice) 고로 2기를 재가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 철강사들의 공장 재가동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포스코 또한 광양 3고로 재가동 날짜를 정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화입을 더 이상 미루는 것이 비효율적이란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까닭에 우선 재가동을 하되 생산량은 서서히 늘려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광양 3고로 화입을 한다고 해서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수요 회복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월 12일 광양 3고로 개수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개수로 광양 3고로는 내용적 5500㎥, 연간 조강생산 450만톤의 초대형 고로로 재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초대형고로를 6개 보유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철강사로 거듭나게 됐다. 현재 포스코가 운영 중인 초대형 고로는 광양 1고로(6000㎥)를 비롯해 포항 3,4고로(5600㎥), 광양 3,4,5고로(5500㎥) 등 총 6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