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66만원에 14.56% 확보 추진고려아연·영풍정밀 주가 매수가격 웃돌아26일, MBK 측 매수가격 인상 여부 결정해야고려아연 24일 기자회견… 백기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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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탈취를 선언한 MBK파트너스·㈜영풍(장씨 일가)의 공개매수 가격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가가 매수가격을 웃도는 상황이 계속될 시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MBK 측이 공개매수 계획 수정이 없다는 입장을 바꿔 결국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영풍이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오는 26일까지 금융당국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조건을 변경하면 공개매수 종료일이 당초 10월 4일에서 제출일로부터 10일 더 연장돼 고려아연 측에 대응 시간을 더 벌어주게 되므로 26일이 공개매수의 변곡점으로 꼽히고 있다.MBK 측은 이달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4.61%까지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66만원으로, 최대 1조999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영풍정밀 주식도 주당 2만원에 최대 43.43% 공개매수에 나선다. 두 기업을 합한 공개매수 가격은 약 2조1332억원이다.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3.13%에서 최대 47.74%까지 늘어난다. 자사주 등 의결권이 없는 지분을 제외하면 이들 지분율은 최대 52%다. 영풍정밀 역시 공개매수 성공 시 MBK 측이 64.68%로 과반의 지분율을 차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MBK 측이 고려아연의 대응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석 연휴 직전 공개매수 전략을 펼치며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는 평이 나왔다. 그러나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면서 주가 향방이 공개매수 성공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23일 오전 11시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71만1000원, 영풍정밀은 2만950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경영권 분쟁 격화 이후 최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20일 종가 기준 73만5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고 있다. 영풍정밀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MBK 측은 가격 인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MBK는 고려아연 기관투자자의 평균 취득단가를 45만원 이하로 파악했다. 여기에 51.4%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을 제시한 만큼 공개매수는 무난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최소 목표한 7%만 매수하더라도 44%의 지분율을 확보, 경영권을 관련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다만 주가 강세 지속과 함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우군 확보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선다면 MBK 측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 회장 측은 앞서 영풍 장씨 일가와의 특별관계를 해소했다. 특별관계자로 묶인 상태에선 대항공개매수를 할 수 없지만, 이를 해소하며 법적인 제에서 벗어났다.MBK는 오는 26일까지 주가 상황과 고려아연의 반응을 살피며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MBK가 26일 장 종료 이후 공개매수 정정공시를 한다면, 최 회장이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날짜는 4거래일밖에 남지 않게 되므로 그 이전에 매수가격을 인상해 시간을 더 벌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최 회장의 측근인 이제중 부회장 주도로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MBK 측의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고려아연 측이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의 공개매수 저지를 위한 백기사 확보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힐지에 시선이 쏠린다.최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군 확보를 위해 치열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 및 미국계 사모펀드(PE) 베인캐피탈, 한국투자증권 등이 최 회장의 우군으로 거론된다. 최근 최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도 고려아연 측을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