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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이달 넷째 주에 하반기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윤종원 행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인사로 임원(부행장) 승진인사는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 조직개편은 ‘혁신금융본부’ 신설과 지역그룹 폐지가 관건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21일 경 부행장 등 임직원들의 ‘원샷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총 13명(미등기임원)의 부행장 중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전규백 부행장(7월)과 조충현 부행장(10월)이다.
조충현 부행장은 지난 2017년 10월 최초 선임돼 오는 10월 3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부행장 임기는 2년으로 하되 1회에 한해 1년 연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부행장 임기는 2년+1년을 유지해왔다. 조 부행장은 아직 임기가 3개월 정도 남았지만 하반기 정기인사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7월 선임된 전규백 부행장은 이달 2년 임기가 종료된다. 그러나 윤종원 행장이 ‘3년 임기’ 관행을 존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총 14명이었다. 그러나 정재섭 부행장이 임기 만료 전인 올해 초 IBK자산운용으로 이동하면서 부행장이 13명으로 줄었다. 정재섭 부행장이 맡았던 카드사업그룹과 신탁사업그룹은 각각 이상국 부행장과 전규백 부행장이 겸직하고 있다.
겸직체제와 맞물려 윤 행장이 혁신금융 사업전략을 본격 추진하면서 하반기 조직개편은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하반기 신설될 혁신금융본부는 모험자본 공급과 창업초기 인큐베이팅 등 혁신금융과 관련된 조직을 한데 묶는다. 혁신금융본부의 담당임원이 본부장급일지 부행장일지는 아직 미정이다.
지방그룹 폐지도 조직개편의 핵심 사안이다. 윤 행장은 올해 초 노조와 실천 과제에서 '혁신TF를 통해 지방 그룹 폐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현재 기업은행 지방그룹은 부·울·경그룹과 충청·호남그룹 2곳인데 수년전부터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왔다. 지방그룹은 해당지역에 중소기업과 핵심고객이 몰려있는데 본점과 거리가 먼 탓에 밀착관리 차원에서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새로 생겼다. 그러나 지역본부에서 지역그룹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과 지방그룹이 본점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번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지방그룹 2곳이 폐지되면 부행장 자리 2개도 사라진다. 일각에서는 부행장 자리가 사라지게 되면 신설될 혁신금융본부 담당임원이 부행장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 핵심 자회사 8곳의 대표 임기는 빨라야 올해 12월부터 끝나기 때문에 이번 하반기 인사에 자회사 대표인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기업은행은 임기 끝자락의 부행장 등 임원을 자회사의 부사장이나 대표로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