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봇 시장 규모 6억6100만달러독일 뮌헨에 유럽지사 설립… 글로벌 시장 공략 해외 진출 확대… 국내외 기업 협력 강화
  • ▲ 현대로보틱스가 개발·제작한 협동로봇.ⓒ현대중공업
    ▲ 현대로보틱스가 개발·제작한 협동로봇.ⓒ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로봇계열사 현대로보틱스의 유럽 공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보틱스의 주력인 협동로봇(코봇)의 글로벌 성장세가 2025년까지 연평균 4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최근 7개 산업 분야의 전망을 분석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로봇산업의 성장세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자동차 업종의 자율주행,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제조·유통·의료 분야에서 로봇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유통·서비스 분야에서 로봇 수요 성장이 가속화되고 재택근무와 자가격리 증가로 화상회의 수요가 증가해 기업 현장에서도 자동화 로봇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로봇의 활동영역은 광범위하게 늘어나고 코로나19 이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협동로봇인 코봇은 산업현장에서 포장, 기계 사용을 위한 구성요소 로드와 언로드, 조립 등에 이용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코봇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억6100만 달러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4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로보틱스의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달 초 독일 뮌헨에 위치한 이스마닝에 유럽지사를 설립하고 로봇 시장의 본고장인 유럽 고객에게 회사 로봇의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는 등 신규 거래처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독일은 유럽의 로봇 전체 수요 중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로봇 수요가 많은 서유럽과도 인접해 있어 지리적 이점도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유럽지사는 로봇 제품 전시실과 교육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 사업 부문은 지난 5월 1일 신설 법인인 현대로보틱스로 공식 출범했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1위 로봇 생산 업체로 자동차 조립, 액정표시장치(LCD) 운반 로봇 등을 제작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분야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매출액도 5년 내 1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자동화 등 신규 사업은 매출에서 비중을 2024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유럽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2018년 5월 글로벌 로봇 기업인 독일 쿠카와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같은해 9월에는 중국 로봇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하궁즈넝과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 설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활발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KT-현대중공업그룹 전략적 투자협약 체결'을 통해 현대중공업 계열 로봇회사인 현대로보틱스에 KT가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는 등 활발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자동화 로봇 관련 기업은 현대중공업지주에 속해 있는 현대로보틱스가 대표적"이라며 "글로벌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대로보틱스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