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부산항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 22명… 지역사회 감염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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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코로나19 방역망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조치가 이뤄진다.

    제주도는 광진구 확진자 70대 A씨가 지난 9일 제주에 왔을 때 이용한 항공편 동승자 40명이 추가돼 A씨 접촉자가 총 60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A씨와 관련한 접촉자는 가족 2명과 해빈사우나 직원 5명 및 이용자 1명, 정다운사랑방 찻집 직원 1명 및 지인 1명, 흑돈본가 음식점 직원 3명 및 지인 5명, 항공편 동승자 40명 등 총 60명이다. 

    A씨 관련 제주 21번 확진자 및 제주 22번 확진자의 접촉자 6명 외 제주 23번 확진자의 접촉자 31명, 제주 24번 확진자 접촉자까지 포함하면 접촉자는 100명을 넘어선다.

    문제는 A씨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 머물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증상이 나타나자 해열제까지 복용했다는 것이다. 

    보건당국 조사에서 A씨는 “(제주 체류 당시인) 11일부터 오한과 기침증상이 나타났고, 13일 가족이 사다 준 해열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 지역사회 집단감염도 지속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에서 총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기존 집단 발생지를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기준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3척에서 현재까지 선원 22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입항해 최근 영도 수리조선소로 옮긴 레귤호에서 17명, 이달 15일 입항한 크론스타스키호에서 3명, 전날 입항한 미즈로보스바호에서 2명이 각각 확진됐다.

    러시아 선박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박 중 국내 항만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선박의 선원에 대해서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전수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39명의 유입 추정 국가 및 지역을 보면 러시아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8명, 이라크 6명, 필리핀 3명, 우즈베키스탄 2명 등으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추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기존 지역 감염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 중이다. 

    서울 한화생명에서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8명이 됐다. 한화생명 직원이 5명, 직원의 지인과 가족이 3명이다.

    광주 방문판매 모임에서도 배드민턴클럽(2명)과 한울요양원(1명)을 중심으로 3명이 추가로 나와 지금까지 총 14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또 서울 관악구 사무실 감염과 관련해 방문자 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8명, 경기 3명, 전북 2명 등이다.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선 고양 원당성당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42명이 됐다. 감염 시설별로는 고양 원당성당 12명,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10명, 군포 해피랑힐링센터 10명, 수원 교인모임 7명, 관악구 방문판매 3명 등이다.

    지난 15일 첫 확진자(지표 환자)가 나온 경기 시흥서울대효요양병원에서는 입원환자의 보호자 1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