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출·보증 만기 연장여부 논의 예정 기업대출 선별적 지원 전환 여부 관심사금융규제, 빅테크와 역차별 문제 등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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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그룹 회장들과 금융당국 수장인 금융위원장이 다음 주 한 자리에 모여 9월 대출 만기 재연장 여부를 논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원 방안,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오는 24일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함께 조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간담회에서 이들은 주로 9월 대출 만기 재연장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했다. 연장·유예 기한은 9월 말이다.하지만 연장 만기가 1개월여 남은 현 시점까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9월 말 다시 한번 대출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를 결정해야 할지 은행권과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은성수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한 국제콘퍼런스에서 "9월에 (대출·보증) 만기를 다시 한번 연장하자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에게 9월 이후 어떻게 해야할지 같이 고민해보자고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번 간담회에서 이 화두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기업대출에 대한 선별적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2일 시중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융권이 기업을 지원할 때 지금처럼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지, 접근 방식을 바꿔 지원할지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며 "어려운 기업이 영업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면 지원해 준다든지, 거래은행이 업종 변경을 권고한다든지 등 기업의 경영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은행권에서는 이 총재가 선별 지원 전환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며 지원 방식 전환을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그룹 회장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에 빅테크와 기존 금융사 간 '역차별'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통장·증권계좌·보험중개판매 등의 금융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관련해 은행 등 기존 금융사는 "우리만 모든 데이터를 네이버 등에 내주고 우리는 얻을 정보가 없다"고 난색을 보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사에 산재한 개인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금융그룹들은 여기에 참여하는 전통적 금융사만 고객의 각종 금융 거래 정보 등을 네이버 등 다른 참여 업체들에 개방하고,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 본사의 막대한 검색 정보가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신생 자회사가 가진 제한된 정보만 공유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이밖에 금융당국이 금융산업 혁신을 명분으로 추진하는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에 대한 외환서비스 진입 요건 완화, 소액 후불결제 한도 확대 등의 영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런 갈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은 위원장은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존 금융회사들과 핀테크(금융기술)를 앞세운 신생 사업자들 간 갈등 문제도 향후 당국이 풀어야 할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기존 은행, 카드사들은 이미 경쟁이 심한데 플레이어 수를 늘리고 인센티브를 준다고 불만"이라며 "이해관계 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화로운 정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