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버전 오토파일럿이 승부수… 현재 레벨 2.5단계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바로미터''현대 노하우+삼성 기술력' 기대
  •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1위 테슬라를 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현대차 버전의 오토파일럿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미래차에 있어 자율주행 기술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과 배터리 뿐 아니라 자율주행 부문 협력도 강화하며,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21일 오전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2차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5월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첫 단독 만남을 가지고, 전고체 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협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배터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에 관한 얘기가 중점적으로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선언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테슬라를 뛰어넘는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등 최신 모델에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핸들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스스로 차선 변경이 가능한 수준이다. 핸들을 완전히 놓고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자율주행 레벨 3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오토파일럿을 적용하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오토파일럿은 차로와 저속 주행 차량 추월 등을 포함한 고속도로 진입로 및 진출차선에서의 자동 주행이 가능하다. 자동 차선 변경과 자동 주차, 차량 호출(차고에서 주차된 차량을 호출)까지 지원한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시스템 중 가장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가 테슬라 오토파일럿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국내 대기업들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 출시하며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인 '하드웨어(HW)3’에 엑시노스 칩을 공급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율주행에 있어 통신 부문 협력도 필수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선 레이더, 라이더 등 차량 센서 뿐 아니라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통신 인프라도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사업들은 통신업에서 강점을 보이는 SK그룹과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또한 유무선 통신업체로 유플러스라는 계열사가 있어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의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전기차 1위인 테슬라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며 자율주행 분야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워낙 복잡해 한번의 회동으로 끝날 수 없다. 앞으로도 사업 협력을 위한 총수간 만남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9년 기준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6위 업체로 뛰어올랐다"면서 "테슬라가 자체로 완전 자율주행인 오토파일럿이란 용어를 쓰고 있지만 그들만 인정하는 것이다. 글로벌 순위에선 현대차가 이미 테슬라를 앞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