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물류서비스에 용인물류센터 등 부지·시설 현물 출자자산규모 두 배 이상 증가… 그룹 내 3위 규모 계열사로3자 물류 확대 전망… 80% 달하던 내부거래비중 70%대로 낮춰
  • 오뚜기가 물류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오뚜기의 계열사 오뚜기물류서비스에 1200억원 가량의 현물 출자를 결정했기 때문. 이번 투자를 통해 오뚜기물류서비스는 그동안 오뚜기로부터 임대해서 쓰던 용인물류센터의 부지 및 건물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부담하던 임대료가 사라진 만큼 직접 투자에 대한 여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21일 오뚜기 등에 따르면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261억5200만원 규모의 시설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85.2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오뚜기와 14.76%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 오뚜기라면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여기에서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은 오뚜기 용인물류 외 5개 토지, 부동산 및 구축물 등 1261억5200만원 상당의 현물을 오뚜기물류서비스에 넘길 예정이다. 이 부지는 모두 오뚜기물류서비스가 이용 중인 물류센터다. 그동안 해당 부지를 이용하기 위해 오뚜기물류서비스는 해당 시설의 이용료를 부담해왔다. 

    이들은 오는 24일 현물출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물출자의 실질 효력 발생 예정일은 9월 17일이다. 유상증자 후 오뚜기의 오뚜기물류서비스에 대한 지분은 87.02%로 늘어난다.

    이로서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자산총액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투자 받으며 오뚜기그룹에서 오뚜기라면에 이어 세 번째로 자산이 많은 계열사가 됐다. 임대료 부담이 감소한 만큼 이익도 이전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사실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오뚜기그룹 내에서 물류를 전담하면서 꾸준히 이익을 내온 계열사 중 하나지만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영업이익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오뚜기물류서비스의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의 41억 대비 소폭 감소했다. 앞선 2017년에는 51억원, 2016년에는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오뚜기물류서비스의 현물출자를 임대료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오뚜기물류서비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자 물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오뚜기그룹 외 3자 물류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2017년 기준 80.2%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기준 76.3%로 하락한 상태다. 주요 고객사로는 오뚜기 외에 농협하나로클럽, KFC, 바른손, 버거킹, 메가박스, 아워홈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각 계열사의 효율화를 위해 자산 등을 함께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냉장, 냉동 물류시스템을 보유한 만큼 비대면시대에 물류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