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실손보험만 3건이상 판매 시 모집 제한주요 손보사, 손해율 관리 위해 단독 판매 제동
  • ▲ KB손보 본사 전경.ⓒKB손해보험
    ▲ KB손보 본사 전경.ⓒKB손해보험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모집자 판매 제한 정책을 펴고 있다. 여러 건의 실손보험을 판매한 설계사가 보장성보험 상품을 같이 판매하지 않았을 때 가입 승인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판매를 최소화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 담보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KB손보는 실손보험을 3건 이상 판매한 설계사가 보장성보험을 판매하지 않았다면 비급여 항목 담보 인수 승인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판매에 제동을 걸고 있다.  

    보험사들은 2017년 4월 이후 과잉진료가 많은 비급여 항목(도수치료, 비급여주사, 비급여 MRI 등)은 특별약관(특약)으로 분리해 판매하고 있다.

    KB손보는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범인 비급여 항목 악용을 막기 위해 보험 모집자에 대한 판매 제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보험사는 계약전환용과 유병자 실손을 제외한 단독 실손보험의 경우 전산 입력을 할 수 없도록 판매 제한을 한 바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은 지점과 설계사에 대한 특별 관리에 나서는가 하면 GA(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구실손보험 가입자를 신실손보험 전환을 유도하는 보험사도 있다.

    최근 주요 보험사와 보험판매 전문회사 GA(독립법인대리점)들이 실손보험 판매 제한에 나선 것은 손해율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으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적자는 커지고 지나치게 상승하면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된다. 보험사의 실손보험 상품 손해율은 130%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손실액이 2조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올해 구 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약 10%대 올린 바 있다.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표준화 이전 실손(이른바 구 실손),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에 팔린 표준화 실손,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착한 실손(신 실손) 등 3종류로 나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공통으로 단독 실손만 모집하는 설계사에게 판매 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GA채널에서 선제적으로 모집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손해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