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0여개까지 늘었지만 올해 기점 전부 닫아상당수 매장 고전, 임대료-인건비 부담 힘겨운 상황사드·코로나19 여파로 전략 수정… 해외·온라인 집중
  • ▲ 비프로브 코스모코스 싱가포르 사사(SASA) 매장ⓒ코스모코스
    ▲ 비프로브 코스모코스 싱가포르 사사(SASA) 매장ⓒ코스모코스
    KT&G 자회사 코스모코스(옛 소망화장품)가 더마 화장품 브랜드 비프루브의 국내 오프라인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2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비프루브는 최근 전국 직영 및 가맹 형태 30여 곳의 매장을 닫았다. 코스모코스 관계자는 "몇 년 전 부터 오프라인 매장 철수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과 해외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론칭한 비프루브는 현대인들의 지친 피부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과학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전문가가 직접 개인 피부 상태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맞춤형 스킨 케어로 세심하고 전문적인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차별성을 두고 있다.

    비프루브 론칭 당시 브랜드 모델로는 박보검을 기용하면서 광고와 소비자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K뷰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다양한 소규모 브랜드들이 등장, 신성장 채널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비프루브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 후발주자로서 비프루브가 연이은 투자에도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봤다. 

    또한 비프루브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것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명동 등 서울 주요 상권의 매장에서 매출보다 임차료, 인건비 등의 고정 비용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단 비프루브 뿐만의 일은 아니다. 아리따움, 잇츠스킨 등도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있다. 

    올리브영이나 랄라블라 등 헬스앤뷰티샵(H&B)과 온라인몰로 소비자가 몰리면서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비프루브의 매출이 급격히 하락한 영향도 컸다. 또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수요가 예년만 못하는 등의 대외 변수 요인도 있다.

    대신 코스모코스는 비프루브의 온라인을 비롯해 해외 등에 집중하며 수익성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쿠웨이트 온라인 뷰티 채널 부티카에 입점하고 멕시코, 싱가포르, 대만 등 드럭스토어 입점하는 등 활발한 해외 진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모코스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해외 다양한 국가 및 매장에 진출,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코스모코스는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과 함께 1990년대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름 잡던 토종브랜드다. 꽃을든남자를 비롯해 다나한, RGⅡ, 뷰티크레딧 등의 브랜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화장품 브랜드숍에 밀려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되며 경영악화로 위기를 맞았다. 2016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을 코스모코스로 변경했지만 이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연결)은 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