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자사 7나노 공정 안정화 어려움 인정파운드리 업계, 지속 발생 가능 주문 대응 움직임힘 빠진 '인텔의 패권'…'설계-위탁생산' 반도체 분업화 이끌 듯
  • ▲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과 영업이익 1위인 인텔(Intel)이 결국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의 손을 잡았다.ⓒ연합뉴스
    ▲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과 영업이익 1위인 인텔(Intel)이 결국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의 손을 잡았다.ⓒ연합뉴스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과 영업이익 1위인 인텔(Intel)이 결국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의 손을 잡았다. 

    28일 중화권 매체인 중시신문망(中时新闻网)에 따르면 인텔은 TSMC에 6나노(nm, 1나노는 10억분의 1m) 반도체(CPU·중앙기억장치) 관련 위탁생산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내년에 양산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TSMC의 7나노 최적화 버전인 6나노 프로세스 획득을 위해 TSMC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이는 인텔 실적설명회에서도 자사의 7나노 공정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글로벌 파운드리사에 주문을 의뢰 할 것이라는 의향을 내비췄던것과 일치한다.

    TSMC는 단일 고객 주문 및 사업 개발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CPU 분야에서 인텔의 강력한 라이벌인 미국의 AMD는 이미 지난해 TSMC의 기술력을 통해 7나노 CPU를 출시한데 이어 5나노 CPU 생산을 앞두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향후 인텔의 5나노 이하급 선단공정 위탁생산 여부는 현재로써는 불확실 하지만 파운드리 업계는 현재 지속 발생가능한 주문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들을 보인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과거 모바일AP 위탁양산에서는 고객과의 이해상충 문제가 있었지만, PC용 CPU는 해당 이슈에서 자유로우며 엔비디아 빅사이즈칩 양산진입 경험을 바탕으로 EUV 공정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 이같은 인텔의 반도체 시장 패권 약화는 결국 반도체 분업화 기조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인텔은 반도체 산업이 설계(팹리스)와 위탁생산(파운드리)으로 분업화한 최근에도 직접생산을 고수했다. 

    높은 시장 점유율과 산업 주도력은 규모의 경제를 이뤄냈고 인텔은 여기에 자신감을 얻어 반도체 칩 직접생산에 계속해왔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가 칩을 직접 설계하면서 분업화 기조를 가속화했는데 애플은 스마트폰 처리장치(AP)를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자사 컴퓨터 기반 제품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기존 반도체 회사들은 낮은 공정 난이도 칩을 생산하거나 전면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반도체 분업화 강화 흐름의 수혜는 TSMC와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 기업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기업들은 첨단 미세 공정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공정 지연에 따라 신제품 출시도 미룰 예정인데 메모리 반도체 기반회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인텔의 패권 약화는 대만, 한국 IT 대형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파운드리 업계가 후발 경쟁자에 추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것는 장점"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