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트럭 운반비, 5만원대로 10% 이상 올라코로나 여파로 출하량은 계속 감소세“이 상황 계속되면 월급 못 줄 시기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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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미콘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운반비 인상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감이 줄어든 마당에 운반비까지 과도하게 올라 파산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업계는 적어도 운반비 인상만이라도 철회해야 한다고 하소연이다.

    레미콘 믹서트럭 운반비는 부산·울산 등 경남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회당 4만5000원에서 올해 5만원대로 10% 이상 올랐다. 수도권 역시 지난해 6% 인상에 이어 최근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전례 없는 15% 인상 요구와 집단운송거부 등을 겪으며 9% 인상에 합의한 상황이다.

    운반비는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출하량은 되레 감소해 업계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레미콘 출하실적은 1억4693만4535㎥로 2018년(1억5572만5514㎥) 보다 5.6% 줄었다. 2017년 1억7429만1322㎥과 비교해선 15.7% 줄었다. 올해 출하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건설현장이 장기간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지난해 보다 더욱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레미콘 출하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 운반비가 과도하게 올라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실정”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나중에 직원 월급도 못 줄 시기가 올 것 같아 두렵다”고 토로했다.

    출하량 감소와 운반비 인상으로 인한 원가는 올랐지만 레미콘 납품단가는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전국 레미콘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레미콘 협상단가는 2년째 동일한 가격이다.

    2017년 동결, 2018년 3.3% 인상 후 2019년에 다시 동결돼 현재까지 ㎥당 6만6300원이다. 유진기업과 아주산업 등 주요 레미콘 기업은 현재 납품가에서 3% 인상된 6만8500원을 수차례 건설업계에 요구했지만 경기침체를 이유로 인상불가 입장을 고수 중이다.

    레미콘업계는 건설사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상생 차원에서 원가상승분을 보전할 단가 조정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출하 감소에도 운반비는 매년 인상을 거듭해왔다”며 “계속된 실적악화로 운송사업자의 요구를 수용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상생 차원과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적정한 가격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