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던던시 제동 시스템' 개발 성공… 제동 기술 경쟁력 높여과감한 '점프 업' 전략에 후발 주자에서 선두로
  • ▲ 리던던시 제동 시스템 ⓒ현대모비스
    ▲ 리던던시 제동 시스템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제동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의 주도권 쥐기에 본격 나섰다. 곧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관련 제동 장치를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리던던시 제동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리던던시 제동 시스템은 달리는 차의 브레이크가 갑자기 고장 나더라도 안전하게 멈춰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두 개의 제동장치와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레벨4(운전자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차에 필수적인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레벨4 이상에서는 차가 스스로 돌발상황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 장치를 적용하면 브레이크가 고장 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서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승용차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상대적 업계 후발 주자로 시작해 선발 주자를 역전한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이러한 연구개발(R&D) 성과는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기획 단계부터 경쟁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는 ‘캐치 업’ 대신 선도 기술을 단번에 개발하는 ‘점프 업’ 전략을 과감히 선택했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은 2000년대 초반 전자식 제동 시스템 양산 및 국산화에 성공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2015년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 시스템 양산에 성공하는 등 선두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차가 멈출 때 운동에너지로 전기 모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 시스템은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차체자세제어장치(ESC) 기능까지 함께 탑재할 수 있다. 여기에 응답성을 높이고 무게와 원가는 낮췄다. 국내외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109건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바퀴에 힘을 가해 차를 멈추는 제동 장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며 “오랜 시간 발전을 거듭해 미래차 시대에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쌓아온 제동 장치 기술 역량에 지능형 부품을 융합,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에는 갑자기 나오는 보행자를 파악해 멈춰서는 ‘후방 긴급자동 제동’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레이더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이 기술은 환경, 소음 영향을 적게 받아 안정적 성능을 낸다. 범퍼 안쪽에 장착도 가능해 주요 완성차 업체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앞으로 융합 제동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등 미래차 제동 통합 솔루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 후방 긴급자동 제동 기술 ⓒ현대모비스
    ▲ 후방 긴급자동 제동 기술 ⓒ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