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역대 최고치 경신, 1g당 8만원 돌파…국제 금값도 1944달러 넘겨금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29.48%…골드만삭스 금선물 전망치 상향조정 "더 오른다"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자산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금값도 날개를 달았다. KRX금시장에서 금값이 개설 이후 최고가 기록하자 금 펀드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1%(2640원) 오른 8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금 한 돈(3.75g)당 가격도 30만원을 넘어섰다.

    국제 금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8일(현지시각) 8월 만기 금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0.7% 상승해 온스당 1944.60달러로 마감하며 사흘 연속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거래량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482kg으로 2014년 시장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거래량인 1월8일(272kg)보다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371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충격 이후 위험자산군의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는 동시에 금 가격도 상승했다.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 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자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48%다. 수익률은 일주일 사이에만 평균 5.74%를 기록했다. 1·3·6개월 수익률은 10.95%, 13.31%, 27.00%로 집계됐다. 1년은 35.97%, 2년 59.07%, 3년 46.90%, 5년은 71.12%로, 장기수익률은 더욱 높게 나타났다.

    당분간 금값과 금펀드 수익률의 이같은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2개월 금 선물 전망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 여건이 지속되고 미국의 실질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달러화 약세도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여러 요인은 모두 현 수준의 높은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단기적으로 금 가격의 급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인해 낮아진 미국의 상대성과 미국 정치 이벤트 등이 달러화 상승 동력을 제한시킬 수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의 빠른 회복으로 금 상단이 추가적으로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