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2Q 영업익 67% 감소LG생활건강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 60Q 연속 성장코로나19 여파 지속… 디지털·해외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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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2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LG생활건강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1808억원,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악화의 주범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557억원,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60% 감소했다.
특히 성장의 핵심이었던 해외 사업의 타격이 컸다.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0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아시아(-20%)뿐만 아니라 북미(-36%), 유럽(-38%) 등 주요 진출국 매출이 모두 떨어진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로드숍 브랜드들의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884억원으로 4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에뛰드도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를 기록했고 에스쁘아 역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속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됐다"며 "면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선전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1조7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33억원으로 전년 보다 0.6%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매출의 타격을 받았지만,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무려 61분기 연속 성장세다. 다만 매출은 상승세가 58분기에서 멈춰섰다.
주력 사업인화장품 사업의 경우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의 호조가 공백을 메운 덕에 수익성은 끌어올렸다. 특히 후의 경우 탄탄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객 유입이 사라지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대폭적인 가격 할인 경쟁으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면서도 "이로 인해 면세점 성장이 어려워지며 매출은 감소하였지만 역대 최고의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하지만 양사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체질 개선는 물론 해외 사업 속도를 내며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고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11번가 등과 손잡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사업 역량 확대에도 나서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설화수는 이달 인구 14억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의 럭셔리 오프라인 매장인 나이카 럭스에도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앞서 미국 생활용품업체 에이본을 인수해 시장 확대 인프라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체 유통망은 물론 H&B 스토어를 통해 인수한 피지오겔은 물론 자사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해 에이본의 디지털 카탈로그를 론칭하기도 했다.
국내사업도 재정비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3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캐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를 연내 LG생활건강으로 합병하는 안을 승인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복잡성 개선을 통한 업무 효율화와 해외사업 진출 경쟁력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