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모바일 GPU core 설계 능력 개선 목적 참여고객사 칩 설계도 공개 위험 등 삼성전자 인수 가능성 낮아
  • ▲ 시스템 반도체 인수합병(M&A) 시장이 영국의 ARM과 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인 엔비디아(Nvidia)에 합병 전망에 요동치고 있다.ⓒ연합뉴스
    ▲ 시스템 반도체 인수합병(M&A) 시장이 영국의 ARM과 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인 엔비디아(Nvidia)에 합병 전망에 요동치고 있다.ⓒ연합뉴스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가운데 세계 1위 기업인 영국의 ARM이 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인 엔비디아(Nvidia)에 합병될 것이라는 소식에 시스템 반도체 인수합병(M&A)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ARM은 CPU뿐만 아니라 GPU의 ISA(명령어아키텍처, ISA Instruction SetArchitecture)도 설계하고 라이선스를 제공한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비롯해 반도체 칩셋 설계의 기반이 되는 아키텍처(구조도, ISA Instruction SetArchitecture)를 제작해서 반도체 설계 기업에게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판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는 ARM CPU 코어(기기들간의 통신을 위한 모뎀의 핵심, core)를 자체적으로 수정(customizing)해서 사용하고 GPU core는 그대로 사용한다. 

    퀄컴과 애플의 경우 CPU는 ARM core를 수정해서 사용하지만, GPU core는 자체적으로 설계한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 AP용 GPU core 설계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PC, 서버나 게임용 GPU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도 모바일 GPU 시장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며 "ARM의 설계 능력을 확보할 경우 ARM이 모바일 GPU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ARM GPU core는 퀄컴이나 애플의 모바일 GPU core 대비 성능이 떨어지는데 엔비디아의 GPU 설계 능력이 ARM의 GPU 성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ARM의 모바일 GPU 라인센싱 사업 가치가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x86 아키텍쳐 기반의 CPU가 독점하고 있는 PC 및 서버용 CPU 시장에 ARM 아키텍쳐 기반 CPU의 등장은 파운드리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의미한다"며 "인텔 외의 모든 프로세서 설계업체들은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을 해야하기 때문인데 프로세서의 경우 다이(die) 크기가 대면적으로 12인치 미세공정에서의 생산이 필수적이어서 대부분 TSMC나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할 수 밖에없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미세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은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TSMC와의 가장 큰 차이는 자체 칩 사업 보유 여부인데 파운드리에 반도체 생산 주문을 맡기는 고객 입장에서 잠재적 경쟁업체에게 자신의 칩 설계도를 공개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임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해서 얻을 실익이 크지 않다"며 "ARM을 인수할 경우 엑시노스의 설계 능력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최대 고객인 퀄컴과의 관계는 애매해 질 수 있고 향후 잠재적인 고객 확보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