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정위 정보거래서 제출…가맹사업 개시가로수길·샤로수길에 테스트 매장 오픈조만간 창업설명회 진행…주류사업까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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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가 막걸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외식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식·중식·양식을 넘어 주류까지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15일 막이오름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더본코리아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막이오름의 가맹 예치금은 880만원, 인테리어 비용 (3.3㎡)당 182만8000원이다. 기준 점포 면적(116 ㎡)에 따른 총 인테리어 비용은 6380만원이다. 가맹 계약 기간은 최초 2년, 연장 1년이다.
실제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는 막이오름 창업희망자(서울/수도권 지역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7월28일 우선적으로 서울, 수도권 지역에 한해 창업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본사뿐만 아니라 직영 매장에 직접 방문해 창업문의를 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예비 창업자분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부터 기획단계를 거쳐 탄생한 막이오름은 부담없는 안주&생맥주처럼 즐기는 막걸리 콘셉트로 올해 1월 선보인 캐주얼 막걸리 바다. 생맥주가 효모와 거품, 적절온도가 최상으로 유지되도록 전용 보관통인 케그(생맥주 저장용기)를 통해 필요한 양을 따라 마시는 방식을 매장에 적용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가 주타겟층으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봉천동 샤로수길에서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이를 통해 가맹사업 성공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 하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경기 가평의 우리술과 계약을 맺고 자체 막걸리도 선보였다. 글라스(잔) 막걸리인 한잔 막걸리는1500원, 병막걸리는 5500원에 판매한다. 또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골목막걸리부터 우리술, 국순당, 지평주조의 막걸리도 함께 판매한다. 이와 함께 우삼겹야채찜, 눈꽃 베이컨 감자, 흑임자 둥글치킨 등 안주를 선보였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막이오름은 프리미엄을 지향하면서 특정 계층에서만 소비되어 한계를 보이던 막걸리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면서 "생맥주 못지 않은 활성화된 막걸리 시장을 만들기 위해 젊은 고객과 외국인의 유동이 많은 지역에 오픈을 진행했고 2030 젊은 세대들과 외국인들의 유입을 통해, 우리 술 막걸리를 해외시장에 알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더본코리아가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어 업계에선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막걸리는 2000년대 중후반 한류를 대표하는 전통주이면서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2012~2016년 국내 막걸리 소매 시장 규모는 300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막걸리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면서 "침체됐던 막걸리 시장을 키울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새마을식당·빽다방·홍콩반점 등 2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00억원과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10.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