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평연수원, 음성공장 담보 20억원 차입자금 마련 목적… 작년 곤지암물류센터 매각도작년 매출 300억대로 하락 영업손실 16억원
  • 국내 프랜차이즈 1세대로 외식 시장을 이끌었던 놀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이은 적자로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놀부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에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당사의 소유의 청평연수원과 음성공장을 담보로 20억원을 차입했다.

    2000평 부지에 700평 규모의 음성공장은 그동안 놀부의 충청 이남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이 곳은 놀부보쌈 매장에서 제공되는 각종 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다.

    이에 앞서 놀부는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2월에도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놀부 곤지암물류센터를 매각하기도 했다. 대신 놀부는 현재 곤지암 물류센터를 세일 앤 리스백(매각 뒤 임대해서 사용하는 형태)으로 쓰고 있다.

    이에 2020년 57억원 수준이던 놀부의 자본 총계는 2021년 기준 6억원으로 급감하다 지난해 139억원으로 증가했다.
  • 놀부는 1987년 김순진 전 대표가 작은 보쌈 가게로 시작해 국내 최대 한식 프랜차이즈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난 2011년 사모펀드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스탠리PE)는 놀부를 1114억원에 인수해 갈비, 설렁탕, 분식 등으로 브랜드를 늘리며 사업을 키웠다.

    놀부 매장 수만 700여개에 달했고 매출은 약 11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놀부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었다. 놀부 매출은 2020년엔 절반 이하인 530억원까지 떨어졌고 202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03억원, 335억원으로 감소세다. 2021년 28억원, 지난해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식업계의 경쟁 심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적자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메인 외식 사업인 부대찌개의 매장이 줄어드는 등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놀부는 현재 보쌈·족발과 부대찌개를 포함해 총 16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놀부보쌈·족발의 매장 수는 2021년 기준 156개로 2020년보다 17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놀부부대찌개 매장도 284개로 2020년보다 5개, 2019년보다 49개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놀부는 지난해 9월 사모펀드 운용사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에서 투자목적 특수회사 NB홀딩스 컨소시엄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놀부는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와 서비스를 강화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대찌개, 보쌈에 한정된 메뉴를 넘어 놀부 김치찜, 삼겹본능 등으로의 확장을 예정했다.

    놀부 측은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위기를 겪었다"면서 "고객이 찾는 메뉴·서비스 개발 및 가맹점과 상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