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연일 50명대 신규 확진자 발생… 지역사회 감염 ‘47명’ 우려 코로나 관련 키워드 검색량 감소, 유행파 지속되는데 ‘관심 ↓’모범방역국 뉴질랜드 모델 등 방역망 가동 변화 필요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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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교회, 시장, 학교, 요양병원, 패스트푸드 업체 등 감염병 취약지대에서 연일 확산세가 커지는 모양새다. 정확한 감염원 파악이 어려운 ‘깜깜이 환자’ 비율도 높아졌다. 

    애초에 여름철 확진자 발생 추이를 줄어야 가을, 겨울철 대비가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고 8월 초·중순이 중요한 시기로 분석됐다. 그러나 현재 지역사회 감염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견고한 방역망 가동과 더불어 다소 느슨해진 신종 감염병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야할 시기인 것으로 파악된다. 얼마 전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100일 넘게 청정국으로 불혔던 뉴질랜드형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 50명대로 늘어난 신규 확진자, 지역사회 감염 多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명 늘어 누적 1만4770명이다. 

    이달 초 신규 확진자 수는 20∼40명대를 오르내렸지만, 전날 54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를 유지했다. 

    문제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56명 중 47명이 지역감염자인데 이는 지난달 3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25명, 경기 16명 등 수도권이 41명이다. 나머지는 부산 2명, 광주·울산·충남·경남이 각 1명씩이다. 

    특히 롯데리아 매장 점장과 직원 등이 참석한 광진구 모임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지난 1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참석자들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11명이 확진됐다.

    당시 참석자들은 회의가 끝난 뒤 식당 2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었던 데다 모임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향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관련해 격리 중인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전날 낮까지 누적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고, 경기 김포시 ‘주님의 샘 장로교회’ 관련 확진자도 5명 늘어 모두 17명이 됐다.

    ◆ 코로나19 관심 하락세, 느슨해진 인식

    다수의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코로나19 여름철 유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민의 신종 감염병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키워드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온라인 포스팅 수를 의미하는 ‘코로나19’ 정보량의 경우 지난 2월 23~29일(일요일~토요일, 이하 동일) 153만3498건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 하락, 8월 2~8일엔 47만371건으로 크게 줄었다.

    최고점에 비해 70%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국민들의 코로나19 방역관심도를 대변하는 키워드인 ‘마스크’ 정보량의 경우 지난 2월 23~29일 주간 102만9043건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가파르게 감소하기 시작, 8월 2~8일 주간에 21만9978건으로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거리두기’에 대한 관심도 역시 감소하면서 8월 2~8일 주간엔 정점의 4분의 1선인 5만748건을 보이는데 그쳤다.

    세 키워드 모두 최고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관심도 급락은 필연적으로 주의력 부족을 초래하기 때문에 제2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희정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사는 “스페인 독감은 1차 유행보다 2차 유행파가 퍼질 때 피해가 더 컸다.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주의력을 환기시키기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 모범방역국 뉴질랜드형 모델 벤치마킹 

    결국 가을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국민 인식 제고와 함께 방역망 가동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모범방역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뉴질랜드는 지난 2월 28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월 14일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는 1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그 이후에도 확진자 발생하자 국경을 봉쇄해 외국인 입국을 막는 2단계 방역망을 가동했다. 

    그런데도 확진자가 멈추지 않자 학교 문을 닫고 대규모 집회도 금지하는 등 3단계 조치를 취했다. 마지막 4단계로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 뉴질랜드 국민들은 한 달간 자가격리를 했다. 

    그 결과 5월 1일 확진자 발생 후 102일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국’이 됐다. 그 와중에 6월 8일에는 종식선언을 했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4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102일 만에 발생한 상태다. 때문에 아쉬움은 존재하지만 방역망 가동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뉴질랜드형 모델이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얼마 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뉴질랜드의 방역모델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는데, 여기서 어떤 조치를 했는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강력한 국경통제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았고 뉴질랜드 정부의 적극적 지원체계가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빚 탕감과 동시에 월급의 50%를 보전해주는 정책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단호한 리더십과 효과적 메시지를 통한 소통이 있었다. 우리도 방역망 가동에 있어서 뉴질랜드형 모델을 참고해 효율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