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초기 인기 사그라들 판숙박앱 성수기 기대 물거품"향후 재추진 기약없어"
  • ▲ 숙박 할인권 통합 누리집 ⓒ문화체육관광부
    ▲ 숙박 할인권 통합 누리집 ⓒ문화체육관광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배포하던 숙박 및 여행 쿠폰이  중단했다. 기지개를 피려던 숙박·여행업계가 다시 암초를 만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K-방역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20일 7시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할인 쿠폰 발급과 예약을 잠정 중지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역 간 감염 확산 가능성과 할인 혜택의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은 조치를 수도권 외 지역을 포함하여 전국 단위로 일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문체부는 숙박 할인권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예약 시기와 실제 사용 시기(9월1일~10월31일)가 달라 예약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향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안해 실제 사용 기간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대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 및 사업 참여 온라인 여행사와의 긴급회의를 개최해 숙박 할인권 발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문체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정책이다. 3차 추경을 통해 마련한 예산을 투입해 선착순 100만명에게 총 280억원의 소비할인권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인터파크, 야놀자, 여기어때 등 27개 온라인여행사(OTA)에서 진행됐다.

    행사 오픈 첫 날인 14일에는 각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일일발급 횟수를 모두 소진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이후 약 16만장의 쿠폰이 소진되며 인기를 얻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것은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향후 방역 상황이 안정된 이후 문체부에서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조속히 안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숙박업계는 이번 수도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정긍긍하는 모습이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2월과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결제금액이 하락했으나, 4월부터 완만히 회복하는 신호를 보였다. 마지막 8월 여름 휴가 및 성수기를 기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갈까 걱정이다.

    국내 여행업계도 속앓이는 마찬가지다. 여행상품에 대한 조기 예약·선결제 시 할인 혜택을 주던 사업도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343개 여행사가 신청한 1468개 상품을 대상으로 선정·심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예약과 시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미 배포된 할인권으로 예약한 숙박 상품은 일단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예약자가 원할 경우 개별적으로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은 일반적으로 투숙 10일 전에 예약을 취소하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100% 환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