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혈장치료제’와 개념부터 달라 코로나19 완치자 항체 빌려쓰기… 스페인독감 당시에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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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녹십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혈장치료를 긴급승인해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획기적 대책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국내 혈장치료제와 개념이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FDA가 코로나19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혈장치료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항체가 함유된 혈장을 추출해 중증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미 1918년 스페인독감 창궐시기에도 이미 사용된 만큼 획기적인 의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FDA의 긴급승인으로 입원 환자들이 혈장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긴 했으나 그 효과가 아직 완전히 확인된 것도 아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은 7만1천명을 상대로 혈장치료를 진행했다.

    초기 결과에서는 혈장치료가 안전하다는 점, 항체가 많이 함유된 혈장을 감염 초기에 받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가장 좋다는 점이 나타났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 결과를 온전히 혈장치료의 효과로 단언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든 시험 참여자가 혈장치료를 받은 까닭에 플래시보(위약)가 투여된 이들과의 비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혈장치료가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돌파구는 아니라는 학계의 일반적 의견을 소개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은 "아마도 도움이 될 것"이지만 “긴급승인에 따른 변화가 급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GC녹십자 ‘혈장치료제’와 개념부터 달라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을 말한다. 혈장치료와 혈장치료제 모두 이 성분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 등 면역 단백질을 추출·분획해 농축시킨 ‘고면역글로불린’ 제제로 만든 의약품이다.

    혈장치료제는 국내 GC녹십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아 환자 모집 중이다. 식약처는 혈장치료제의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보고 임상 1상을 면제했다.

    완치자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게 직접 수혈하듯 투여하는 의료행위인 혈장치료와는 주입 성분부터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