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중심 평가로 장수CEO 등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긍정적금융지주 회장 줄줄이 연임, 은행장 임기는 2년…회장에 권력 몰려이동걸 산은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연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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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금융권 CEO(최고경영자)들이 연임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지주회장들이 연임에 이어 재연임 가도를 달리면서 단명하는 은행장들보다 지주회장에 힘이 집중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8일 최종후보자군(숏리스트) 4명을 뽑고 내달 중 후보자 대상 인터뷰와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KB금융은 윤종규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지난 6년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 굵직한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킨 점을 인정받고 있다. 

    윤 회장 취임 후 KB금융은 당기순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난 3조원 시대를 열며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했다. 이변이 없다면 윤 회장 연임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미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해 9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장수 CEO들이 늘어나면서 금융권에서는 3연임이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 되는 분위기다. 외국계금융사처럼 성과만 내면 장기간 임기를 보장받는 시대로 변하는 추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3년 임기를 보장받고 연임까지 줄을 잇는 금융지주 회장들과 달리 은행장 임기는 2년에 불과해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은행장들은 2년 임기 후 성과가 좋아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그 기간이 1년에 그친다. 지주회장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추세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과거 지배구조 갈등과 정부 입김으로 임기가 다소 짧은 편이었지만 점차 외풍에 강해지고 지배구조가 굳건해지고 있다”며 “지주 회장이 2인자인 은행장을 견제하기 위해 은행장 교체를 자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권 CEO는 오는 9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시작으로 10월 이동빈 수협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11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12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김태오 DGB대구은행장 등 총 7명이다. 

    첫 타자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기업 매각과 구조조정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업무연속성 차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허인 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역시 실적을 인정받아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