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저효율 마케팅 축소 등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재편하나카드 전년 대비 27.3% 감소…삼성카드도 8.1% 줄여 국민‧롯데카드 등 일회성요인 제외, 판관비 지출에 ‘허리띠’
  • ▲ <출처: 한국신용평가>ⓒ뉴데일리
    ▲ <출처: 한국신용평가>ⓒ뉴데일리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 지출을 축소하고 있다. 

    28일 한국신용평가에서 발표한 카드업계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하나카드와 삼성카드의 판관비 지출은 1045억원, 2605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 8.1%까지 비용을 축소했다. 

    양사 모두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을 축소했다. 지난해까지 고객들의 소비가 집중됐던 여행업종, 면세점, 놀이공원, 영화관 등 업종에서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련 업종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도 잇달아 감소했다.

    또 계속된 카드수수료율 축소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든 측면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몇 년간 카드사들이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큰 혜택을 주는 고비용 저효율의 ‘알짜카드’ 상품의 발급을 중단하거나 정리하고 있는 추세다. 

    신한카드‧현대카드‧우리카드 등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관비를 지출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7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와 달리 판관비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1674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카드도 올 상반기 판관비 지출은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판관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전산시스템 개발로 인한 비용이 올해 감가상각 처리되면서, 일시적으로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두 카드사 역시 마케팅 비용을 줄이거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도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카드사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판관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따라서 상반기와 같이 하반기에도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카드사들도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비용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익성 제고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