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개최"PF 구조조정 차질없이 추진…금융 안정 높일 것""하반기 지나면 PF발 위기설 사라질 것"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오는 6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이 그간 금융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위기 대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부실 사업장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복현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임 2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PF 구조조정, 자본시장 밸류업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금융의 역량을 높이겠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해까지는 오랜기간 정상화 사업으로 못 넘어가고 있거나 원가 상승으로 과거의 사업계획 실행이 불가능하면 충분한 충당금을 쌓거나 적절한 방법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작년 연말까지 상황을 보면 개별 금융사 경영진의 선의를 믿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현 상태는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고 말해 지난달 발표한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은 사업장에 대한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경‧공매 등을 통해 부실 사업장 정리를 신속히 추진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PF발 위기설이 매달 반복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늦어도 1년 내, 적어도 하반기가 지나가면 위기설은 정리될 것”이라며 연착륙 방안의 성공을 자신했다.

    이 원장은 임기 2년 차를 돌아보면서 “고물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실물경제의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확고한 금융안정과 따뜻한 민생금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한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국내 PF 대출,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질서있는 연착륙을 추진하는 한편 우리 기업과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공정금융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에 대한 합리적인 분쟁조정기준을 마련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1년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디지털‧인구구조 등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변화에 우리 금융이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전산화와 제도개선을 통해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함과 동시에 금융사기나 불공정거래 등에도 보다 엄중히 대처해 건전하고 공정한 금융질서를 확립하고 서민들이 억울하게 피해받지 않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의 미래 대응과 관련해 “다음 달 시행되는 가상자산법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AI 기술, 망분리 등이 우리 금융시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전통적인 금융에 대해서도 보험개혁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적극적인 소통과 실행력으로 취임 후 벌어진 시급한 금융 현안에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금감원의 리더십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이 선제적 대응으로 시장 불안을 조기 진화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그는 고금리, 경기 부진 등에 따른 국민 경제 부담을 완화하고자 지난해 2월부터 금융권의 상생금융 문화 조성 등을 강조하면서 올해 3월까지 가계·서민·취약계층·소상공인 등에 대한 총 1조 1272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적극적인 소통 노력은 이 원장의 성과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요소다. 취임 이후 금융업권 및 유관기관 간담회를 134회나 소화할 정도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애로 사항을 수렴했다. 또 백브리핑만 70회를 진행하는 등 언론과 격의없는 소통을 통해 주요 이슈 및 현안에 대해 신속하게 시장에 신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