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함께 서해 표층 수온 2~3도 하락으로 어획량 급감금어기 해제 이후 태풍 ‘바비’직격, 작년보다 조업 일수 감소꽃게 어획량 지속적 감소, 작년 꽃게 어획량 2010년에 비해 37% 수준
  • ▲ ⓒ이마트
    ▲ ⓒ이마트
    이마트가 긴 장마, 태풍으로 인한 열악한 꽃게 어획 상황에도 최대 물량을 확보, 가을 햇 꽃게 행사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9월 2일까지 4일간 100g 당 980원에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7일 기준 노량진 수산시장 숫꽃게 경매 시세가 kg 당 1만5545원인 것을 고려하면, 도매가보다 약 37% 저렴한 수치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가을 햇 꽃게 70톤 물량을 확보했다. 각 이마트 점포당 하루에 약 400~800마리 가량 입점되는 셈이다.

    이마트가 대량의 꽃게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총 50척의 선박 계약을 통해 꽃게를 직거래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물량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격 역시 크게 낮출 수 있었다.

    꽃게는 올해 열악한 상황을 맞이했다. 보통 꽃게는 봄, 가을을 제철로 치는데, 봄철 꽃게는 알이 꽉 찬 ‘암 꽃게’,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 꽃게’로 유명하다.

    올해 봄 암 꽃게는 어획 상황이 좋지 않았다. 특히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봄 꽃게 판매를 포기할 정도로 꽃게 시세가 급등하기도 했다. 작년 대비 꽃게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가을 꽃게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을 맞았다. 5주간 지속된 긴 장마로 서해 표층 수온이 작년 대비 2-3도 낮아졌고, 꽃게 탈피가 늦어져 금어기 해제 이후부터 100g 미만의 ‘체장 미달’ 꽃게가 주로 잡혔다. ‘체장 미달’의 경우 어획 후 다시 바다에 놓아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이 두 배로 들게 된다.

    이마트 김상민 갑각류 바이어는 “긴 장마, 태풍 등으로 매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던 꽃게 어획량이 8월 기상 악화로 더욱 힘들어졌다”며 “이에 이마트는 선단 계약을 통해 꽃게 물량을 확보, 신선한 꽃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