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반 재무리스크 크게 낮아져… 선제적 개선 성과투썸 이어 뚜레쥬르 매각 추진올리브영 현금화 매력적… CJ "아직 정해진 바 없어"
  • ▲ CJ THE CENTER. ⓒCJ
    ▲ CJ THE CENTER. ⓒCJ
    CJ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선제적인 유휴자산 매각과 계열사 정리에 힘입은 결과다.

    증권가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재무 리스크가 크게 감소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를 30% 가량 높게 점치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1년여간 혹독한 군살빼기 속에 헬로비전과 투썸플레이스가 매각됐고 뚜레쥬르와 건설부문도 매각을 검토중이다.

    CGV와 푸드빌, 올리브영 등의 매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CJ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의 정점은 올리브영에 달려 있다. 지주사가 지분 55%를 보유한 올리브영에 대한 투자금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된다. CJ측은 관련 설을 부인하지만 상장 또는 일부 지분 매각 등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1일 기준 주요 계열사의 재무구조는 1년 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 비율을 164.1%로 줄였고, 순차입금 규모도 8조6138억원으로 낮췄다.

    CJ CGV는 해외 자산 처분 등으로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인 CGI홀딩스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베트남 현지 부동산 법인 지분을 324억원에 처분하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2209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CJ푸드빌도 주력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이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2위 브랜드인 뚜레쥬르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 외 PEF 등에 투자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해 총 2736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CJ그룹 측은 뚜레쥬르 매각설에 대해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5월 매각설이 나온지 3개월만의 일이다.

    매각설-부인-인정 공시가 이어지다 보니 다른 계열사들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CJ올리브영이다. CJ올리브영은 H&B(헬스앤뷰티) 업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로 상장 또는 매각시 상당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통상 기업들은 자회사 매각시 알짜기업이거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회복 여지가 가장 적은 업체를 선택한다. 알짜기업은 매각대금을 통한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고, 수익성이 악화된 업체는 매각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는 비단 IPO뿐만 아니라 일부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식 등으로 CJ올리브영에 대한 투자금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기대하는 적정 수준에서 형성된다면 CJ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CJ올리브영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난해 H&B사업부를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독립법인으로 탄생했다. 이후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말 매각설이 돌았고,  IPO 가능성도 종종 제기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매각 당시에도 CJ올리브영 매각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

    CJ 측은 현재까지 "CJ올리브영 매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상장 여부 또한 아직까지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CJ 측의 부인에도 이같은 추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업계 위상과 더불어 경영권 승계 문제, 투자금 회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여러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IPO뿐만 아니라 일부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은 오래전부터 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회사의 지분 17.97%를 보유 중인데, 기업가치를 높여 승계의 통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CJ그룹 분석보고서'에서 향후 코로나19 진행경과에 따른 수익성 변화수준과 투자·재무정책이 그룹 신용의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이동은 한기평 연구원은 "엔터 및 미디어 사업의 재무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정책전환에 따른 수익성 제고 노력과 보수적인 재무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진행경과에 따른 수익성 변화수준과 투자 및 재무정책이 그룹 및 개별업체 크레딧의 핵심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