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주, ‘아침하늘 제주화산탄산수’ 상표권 등록 규제완화로 주류사업자 음료시장 진출 기회… 적자 개선 가능성 눈길모기업 이마트 유통망 활용할 경우 빠른 시장진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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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소주
    이마트의 자회사 제주소주가 탄산수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주류 제조시설에 대한 규제완화로 생수 관련 사업의 기회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탄산수 시장은 연간 약 900억원 규모.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 유통망에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소주는 탄산수 사업 진출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가 활발하다. 탄산수 제품명도 ‘아침하늘 제주화산탄산수’로 잠정 확정했다.

    제주소주는 지하수 개발권(취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먹는샘물 등 음료 시장 진출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주류제조시설을 이용한 주류 외 제품생산을 허용하는 규제완화하면서 주류제조사의 생수사 등 식품사업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주류 제조 작업장은 비 주류 제조시설과 별도로 구분돼야 했지만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주류 제조시설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을 같은 시설에서 제조할 수 있게 됐다. 비교적 저렴한 투자로 비주류 시장에 진출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제주소주는 탄산수 사업 진출에 대한 사업성 등을 두고 내부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그동안 제주소주가 ‘제주도의 깨끗한 물’을 브랜드 강점으로 표방해왔다는 점도 주효했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먹는샘물은 다양하게 개발돼 왔지만 상대적으로 탄산수 시장은 진출이 더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제주소주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그 중 하나가 탄산수 시장 진출에 대한 것으로 아직은 사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소주의 상황은 좋다고 할 수 없다. 제주소주는 지금까지 이마트로부터 67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제주소주의 탄산수 사업 진출이 수익성 개선에 얼마나 기여를 하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20억원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가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빙그레가 ‘산토리니’를 출시하면서 탄산수 시장에 진출했고 작년 9월 동아오츠카는 탄산수 ‘라인바싸’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소주가 모기업인 이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탄산수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부동의 1위 대형마트로 편의점 이마트24, 온라인몰 SSG닷컴, 기업형 슈퍼(SSM)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을 보유 중이다. 이들 유통망을 활용하면 빠르게 시장 안착이 가능하리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탄산수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다만 탄산수 경쟁도 치열해지는 만큼 제주소주가 탄산수로 수익성 개선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