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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IPO(기업공개) 대어의 잇단 등판으로 공모주 시장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빅히트, 카카오뱅크와 교촌에프앤비까지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공모시장 활황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 열풍에 힘입어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공모 청약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6월 30조9899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팜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오른 후 상한가)'을 기록한 데 이어 제2의 바이오팜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에는 58조원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
대어급 기업들의 흥행 외에도 최근 상장된 새내기 주식들의 성적도 상당하다.
지난달 상장한 한국파마는 상장 첫날 공모가(9000원) 대비 84%(1만6850원)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루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9000원) 2배에 가까운 17만650원을 기록했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의 IPO 및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것은 펀더멘털보다도 투자자들의 경험 등 심리와 감정"이라며 "국내외 증시를 막론하고 신규 상장 종목들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IPO 투자에 대한 학습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활황세를 탄 IPO 시장은 하반기 내내 그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빅히트와 카카오뱅크, 교촌에프앤비도 하반기 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빅히트의 공모 예상 금액은 최대 9626억원으로, 이는 SK바이오팜 공모금액(9593억원)보다 많다. 빅히트 공모시장 등판 역시 시장의 강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대주주인 넷마블의 주가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상장 준비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1.9%가 올라 주목받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전문 업체 교촌에프앤비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지난 4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교촌에프앤비가 상장에 성공하면 '프랜차이즈 1호 직상장 기업'의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기업들이 쏟아지면서 IPO 시장 규모가 5조~6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2016년 하반기 IPO 시장 규모 5조3000억원인데 올 하반기에 이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김수민 연구원도 "최근 BTS의 첫 빌보드 싱글 1위 달성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하반기 구체적인 상장 준비 계획을 밝힌 카카오뱅크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높은 기대를 받는 것은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보다 확연히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