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주요 사업전략 변경에 따라 개발 중단 결정다른 적응증 탐색 및 바이오 신약과 병용 연구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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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반환이 확정됐다. 한미약품은 당뇨 치료제가 아닌 새로운 치료제로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2015년 11월 5일 기술 이전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를 반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은 30여개국, 300여개 임상센터에서 6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사노피는 앞서 권리반환을 통보한데 이어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고 8일(현지시간) 임상 사이트에 통지했다. 한미약품이 수령한 계약금 2억유로(약 2643억원)은 반환하지 않는다.

    ◆사노피 사업전략 변경·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개발 중단

    이번 기술반환은 사노피의 주요 사업전략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선임된 폴 허드슨(Paul Hudson) 사노피 CEO는 R&D 전략을 항암, 면역질환, 희귀 질환 위주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에페글레나타이드만은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남겨뒀었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만 총 5개 과제를 진행했고, 모든 임상 과제를 오는 2021년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의료체계가 흔들려 수천명 대상 동시다발적 임상을 기한 내 진행할 수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 또한 이번 최종 결론에 영향을 미쳤다.

    ◆새 적응증 탐색 및 병용 연구 검토… 기회 모색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당뇨 치료제로의 개발은 중단되지만, 그 외 다양한 대사질환 증후군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과거 얀센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당뇨치료제로 개발하던 한미약품의 'LAPSGLP/GCG 듀얼 아고니스트'가 최근 새 파트너사 MSD에 라이선스 아웃돼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라는 신규 적응증으로 개발되는 혁신 사례가 있는 만큼,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는 것을 포함해, 다른 적응증 탐색,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들과의 병용 연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노피가 진행하던 5건의 임상 3상 자료를 모두 넘겨받고, 그 중 오는 10월 완료되는 1건은 한미약품이 마무리하기로 했다.